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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데이즈 다이어트 식단에는 세 가지 수프가 나온다. 대사를 촉진하는 생기 수프, 안정을 찾아주는 정화 수프, 에너지를 실어주는 종합 수프. 이 세 가지 수프의 원조는 사실 우리 엄마다. 어렸을 때부터 체력이 약하고 예민한 나를 위해 엄마가 건강식으로 만들어 주셨던 수프인데, 운동을 하면서 이 수프들이 정말 훌륭한 다이어트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엄마표 건강 수프를 다이어트식으로 즐겨 애용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다이어트식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 퍽퍽한 닭가슴살에 드레싱 없이 채소 샐러드를 먹는다. 간식으로는 파프리카나 방울토마토 등을 섭취한다. 칼로리와 영양만 따진다면 다이어트식으로 훌륭하다.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는 다이어트식은 아니다. 물론 건강하다면 이와 같은 식단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겠지만, 몸속 균형이 깨져서 살이 찐 경우라면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식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생채소다. 몸속이 따뜻해야 체내 순환이 잘 되는데 채소는 기본적으로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기혈 순환을 방해한다. 특히 채소 샐러드를 만들 때 잎채소를 많이 이용하는데, 잎채소는 수북하게 한 그릇을 먹는다고 해도 부피감만 크지 영양 가치는 크지 않다. 오히려 밀도가 높은 뿌리채소에 영양 성분이 응축되어 있다. 토마토도 마찬가지다. 보통 토마토를 과일처럼 생으로 먹는데, 사실은 익혀 먹어야 영양 흡수가 더 잘 되는 채소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던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여러 가지 재료로 따뜻한 수프를 만들어 주셨다. 소고기를 넣어 서양식 스튜처럼 만들거나 채소를 기름에 살짝 볶아 물을 넣고 끓여 채소 수프를 만드셨다. 특히 토마토를 즐겨 이용하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지만 중국인들은 다른 채소와 마찬가지로 볶고 끓이는 요리에 이용한다. 화교인 우리 가족도 토마토를 수프나 탕으로 자주 먹곤 했다.

나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닭가슴살과 채소 샐러드 대신 따뜻한 엄마표 수프를 자주 먹었다. 고기나 콩 같은 단백질 식품은 물론 토마토와 각종 뿌리채소, 열매채소를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따뜻하게 먹어 순환이 촉진되고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다이어트가 필요할 때면 엄마표 수프를 즐겨 먹긴 했지만, 이번처럼 장기간 지속적으로 운동과 수프 식단을 함께 유지했던 적은 없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연이어 보디빌딩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과 보디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했는데, 6개월 이상 식이 조절을 하면서 운동을 해보니 수프의 효과가 훨씬 크게 다가왔다.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웠다. 그래서 나의 경험을 토대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대회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구성에 들어갔다.

20년 경력의 다이어터로서 나는 다이어트는 일종의 치료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들은 살이 찌면 단순히 많이 먹어서 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먹는 양부터 줄이거나 운동을 통해 칼로리 소비를 늘리려고 한다. 나 역시 과거에는 그랬다. 하지만 살이 찐다는 것은 체중 조절 시스템이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는 내 몸이 망가진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의 방향은 단순히 칼로리 제한이 아니라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는 것으로 가야 한다. 체중 감량은 그다음에 내 몸이 알아서 한다.

그렇다면 몸속 균형을 무너뜨리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제때 배출되지 못해 몸속 여기저기에 쌓여 있는 독소와 노폐물이다. 몸에 쓰레기가 적체되어 있으니 순환도 제대로 되지 않고,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악취와 병균이 주변까지 썩게 만든다. 다이어트의 일차적 목표는 이러한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다. 쓰레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막혔던 하수구를 뚫고 물을 부어 쓸어보내면 체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몸속에 정체되어 있던 독소와 노폐물을 빼주면 몸이 편안하게 안정되면서 모든 대사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먹은 만큼 소비되고, 소비된 만큼 새로운 영양소가 흡수된다.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에너지가 막힘없이 흐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몸을 정화하고 해독시키는 과정이 바로 다이어트인 셈이다.

많은 비만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는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방법이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극단적인 식단과 고강도 운동을 통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체중을 감량하는 다이어트법을 경계한다. 맞는 말이다. 단기간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대부분 극단적인 저칼로리 식단과 고강도 운동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단과 운동은 오래 지속할 수도 없거니와 칼로리 섭취와 소비에 변화가 생기면 언제든 다시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나 역시 7일 동안 식단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단순히 칼로리 계산으로 살을 빼는 프로그램이라면 다른 여타의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 감량을 위함 프로그램이 아니다. 정화와 해독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우리 몸은 정화되고 해독되는 데 7일이면 일차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바로 3㎏ 이상의 체중 감량으로 말이다. 체중 감량은 정화와 해독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는 신호로, 몸속의 묵은 때가 벗겨지면서 나타나는 결과다.

내가 7일을 다이어트 기간으로 삼은 것은 현대인의 생활 리듬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20년간의 다이어트 경험을 통해 보건대, 다이어트는 주 단위로 끊어져야 실천하기 쉽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혹은 가정주부든 우리는 대부분 일주일 단위로 생활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하고 끝나는 시점을 우리의 생활 리듬에 맞도록 세븐데이즈 다이어트를 고안했다. 7일이라는 기간은 해독과 정화라는 일차적인 겨로가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짧은 단위이자, 생활 리듬을 고려했을 때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다이어트 기간이기도 하다.

세븐데이즈 다이어트의 실체가 궁금할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수프를 먹으며 디톡스하는 프로그램이다. 7일 동안 세 가지 수프로 이루어진 식단과 물, 레몬 주스만 섭취하며 오로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세븐데이즈 다이어트의 원리는 수프를 통한 정화와 해독, 씹는 행위를 최소화한 소식으로 소화기관에 잠시 휴식을 주면, 간은 체내에 쌓여 있던 독소와 노폐물을 정화하고 해독시켜 배출시킨다. 즉 몸속을 깨끗하게 비우면서 불필요한 체중도 자연스럽게 빠지게 하는 스마트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다.

세븐데이즈 다이어트 기간 중 여러분은 세 가지 수프를 먹게 된다.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생기 수프와 몸을 안정시키고 해독을 촉진하는 정화 수프 그리고 5대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하는 종합 수프다.

왜 수프인가?라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거꾸로 묻고 싶다. 밥과 죽,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을까? 건강한 상태라면 밥이 좋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미 체내 균형이 깨지고 망가져 살이 찐 상태이기 때문에 몸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식 형태여야 한다. 꼭 필요한 영양소를 가장 소화·흡수되기 쉽게 조리해서 먹는 것, 그게 바로 수프다. 그래서 처음 3일은 수프를 블렌더에 갈아 유동식으로 먹는다. 몸에 부담을 최소화해 더 쉽고 편하게 소화시키기 위해서다.

세븐데이즈 다이어트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해독, 보수, 재생. 이 세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식단에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여러분의 몸에서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1단계 해독(1~3일)

해독 작용이 가장 강력하게 일어나는 시기다. 몸속에서 한바탕 대청소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피로감이 상당하다. 몸이 축축 처지고 나른하며 몽롱한 기분이 지속되는데 기분 나쁜 피로감은 아니다. 이 시기에는 평소 쉽게 잠들지 못하던 사람도 잠을 푹 자게 된다. 다만 식사량이 갑자기 줄어들어 변비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세븐데이즈 다이어트 기간에 일어나는 체중 감량의 80% 이상이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

2단계 보수(4~6일)

몸에 활기를 불어넣는 식단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피로감이 사라지고 움직임이 가벼워진다. 1단계보다 식사량이 조금 늘어 체중 감량 속도가 둔화되는데, 체중 감량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식사량을 임의로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이어트 이후에 체중이 갑자기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가 되면 피부의 변화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 피부 트러블이 사라지고 화장도 잘 먹는다. 1단계에 나타났던 변비도 2단계가 되면 대부분 사라진다. 양은 적어도 시원하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게 된다.

3단계 재생(7일)

마지막 7일 차에는 해독에 집중하기 위해 다시 1단계 식단으로 돌아간다. 1단계에서 먹었던 음식을 다시 먹으면 맛이 없게 느껴진다. 하지만 피로감은 거의 사라지고 컨디션이 좋으므로 인내력을 발휘한다면 식단을 완수하는 것이 어렵진 않을 것이다.

포만감이 큰 영양 만점 수프. 색깔도 예뻐 식욕을 돋우고 기분까지 좋게 만든다.

닭가슴살 200g, 작은 토마토 2개, 중간 크기의 감자 1/2개, 큰 양파 1개, 피망 1개, 새송이버섯 1개, 브로콜리 한 주먹 크기, 마늘 4쪽, 당근 1/4개, 중간 크기의 양배추 1/8통, 올리브유 2큰술, 따뜻한 물 조금

Tip 재료를 바꾸거나 추가하거나

체중 감량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면 감자를 빼도 좋다. 채소는 그때그때 변화를 줘도 상관없지만 잎채소는 넣지 않는다. 풋내가 나서 수프 맛이 없어지고 양에 비해 영양 가치도 높지 않다. 포만감을 크게 느끼고 싶다면 양배추를 조금 더 넣는다.

1. 토마토는 삽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 후 뜨거운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긴다.

2. 1의 토마토를 블렌더로 갈아 주스로 만든다.

3. 브로콜리는 작게 썰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고, 닭가슴살은 1~1.5㎝ 크기로 깍둑썰기한다. 당근, 감자, 양파는 잘 익도록 편으로 썰고 양배추, 피망, 새송이버섯은 채로 썬다.

4.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른 후 중불에서 양파와 마늘을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닭가슴살을 넣고 볶는다. 이때 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조금씩 첨가한다.

5. 4에 새송이버섯, 양배추, 피망을 넣고 익힌다. 물이 약간 적은 듯해야 재료의 맛이 잘 우러나므로 따뜻한 물은 조금 첨가한다.

6. 5에 데친 브로콜리와 토마토 주스를 넣고 한 번 끓어오르면 불을 끈다.

체중 감량을 위한 수프다

종합 수프는 체중 감량에 중점을 둔 수프다.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저칼로리 고단백이라는 것! 수프에 들어가는 재료만 살펴봐도 닭가슴살이 메인이고 여기에 각종 채소가 더해진다. 흔히 말하는 다이어트 식단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살을 확실하게 빼고 싶은 여성이라면 종합 수프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세븐데이즈 다이어트 식단에는 고구마 대신 감자가 들어가는데, 그 이유는 감자의 맛이 수프와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포만감이 커서 배가 부르다

블렌더로 갈지 않고 덩어리째 그대로 먹기 때문에 생각보다 포만감이 크다. 1회분 양도 국그릇에 한가득 담길 정도로 풍성하다. 그래서 생기 수프와 정화 수프만 먹다 4일째 종합 수프를 처음 먹으면 한 그릇을 다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를 것이다. 그럴 때는 무조건 1회분이니까 다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 남겼다가 간식으로 먹는다.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

간단하게 말하면 밥, 반찬, 국을 한데 모아 놓은 것과 같다. 고기, 채소, 곡류가 모두 들어 있어 언제든 한 끼 식사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프라기보다는 스튜에 가깝기 때문에 식사를 하듯 젓가락으로 건더기를 건져 먹는다. 젓가락으로 먹다 보면 천천히 먹게 되어 포만감이 크고, 씹어 먹기 때문에 먹는다는 만족감도 커진다.

Tip 7일 이후 수프 활용법

종합 수프는 내가 다이어트할 때 항상 먹던 식단으로 거의 20년 전부터 먹던 수프다. 저칼로리 고단백 음식이면서 영양소가 풍부해 운동할 때 먹으면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7일 이후에는 소금 간을 조금 해서 먹는다. 언제, 어떤 상황이든 식사 대용으로 종합 수프를 먹으면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주 활용하길 바란다.

첫 3일은 영양 구성이 확 바뀌고 섭취량도 적어지기 때문에 힘이 없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특히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하므로, 첫 3일은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활동량이 많지 않은 시기여야 한다. 첫날은 생각보다 육체적 피로도가 크지 않으므로 금요일에 시작해 피로감이 가장 밀려드는 2~3일 차가 주말이 되도록 스케줄을 조절하는 게 가장 좋다.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 시간이 없다면 토요일에 시작해도 되는데, 그럴 경우 3일 차가 되는 월요일 일정은 최대한 빨리 끝날 수 있도록 조정해두어야 한다.

세븐데이즈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화가 다 된 후에 다음 식사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는다. 이미 배가 부른데 수프가 남았다고 더 먹을 필요가 없다. 남겨 뒀다가 간식처럼 먹으면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아직 허기가 해소되지 않았는데 정해진 양을 다 먹었다고 억지로 참을 필요도 없다. 수프를 조금 더 먹는다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식단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삼시 세끼를 규칙적인 시간에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점심 먹을 시간이 없다면 11시 이전에 점심을 먹고 대신 간식과 저녁 식사를 조금 빨리 먹는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면 된다. 저녁 늦게 일이 있다면 5시쯤 저녁 식사의 반을 미리 먹고 나머지는 7시쯤 먹는 식으로 조절한다. 자신의 활동량과 스케줄에 맞춰 융통성 있게 식사 시간을 맞춰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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