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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 교육법

 
 
 
 
저   자
칼 비테(역:김일형)
출판사
차이정원
가   격
17,000원(384쪽)
출판일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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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책 소개


미숙아를 행복한 천재로 키운
평범한 아버지 칼 비테의 ‘자녀교육의 비밀’

아이의 재능은 처음부터 타고난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게 바로 잠재력이라는 건데,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이가 생각대로 자라주지 않을 때 ‘역시 노력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게 있다’며 대개 부모들은 체념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칼 비테는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예컨대 내 아이를 ‘행복한 천재’로 키우고 싶다면 생후 3년까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직접 교육했던 방식들을 시기별로 상세히 알려준다. 건강, 청결, 수면, 음식, 습관, 경험 등 단순 지식 공부에 그치지 않고 온전한 인성을 갖춘 아이로 클 수 있도록 칼 비테가 신경 쓴 교육법과 기준들이 등장한다. 그때와 같은 시기를 살아가진 않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고민은 다 같지 않을까. 결국 평범한 아버지 칼 비테는 “부모의 신념이 아이를 행복한 천재로 만든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후대에 자산으로 남긴 참된 교육자였다.

■ 저자 칼 비테 
칼 비테(1767∼1845)는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천재였던 Jr. Karl Witte의 아버지이자 목사였다. 그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을 독특한 교육이념과 방법으로 훌륭하게 길러낸 경험을 바탕으로 1818년에 저술한 《칼 비테의 교육(The Education of Karl Witte)》이란 책은 조기교육 이론서로써 지난 200년 동안 영재교육의 “경전”으로 불리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그의 아들 칼은 아버지의 철저한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9세 무렵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였으며, 또한 그는 10세에 최연소로 라이프치히 대학에 입학하여 13세에 괴팅겐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16세 때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곧바로 베를린 대학의 법학부 교수로 임명되었지만 프러시아 왕의 명을 받아 18세에 이탈리아에 유학하여 법률공부와 함께 단테에 흥미를 가지고 종래의 단테 학자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단테의 오해》라는 유명한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귀국 후에는 1883년 83세로 그 눈부신 생애를 마감할 때까지 국왕의 뜻에 따라 독일의 각 대학에서 법학 강의를 계속하였다.

■ 역자 김일형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동 대학교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현재 어린이·청소년 책을 기획하고 번역하며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 《거리의 아이들》 《완벽한 친구를 만드는 방법》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존경하는 폐하께 부치는 글
Prologue 아이는 내 생각보다 훌륭하게 자란다

Part 1 평범한 아이는 어떻게 비범해질 수 있을까 
_ 논란이 많았던 이 책의 탄생 배경
Chapter 1 누가 이 책을 읽어야 할까
Chapter 2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Chapter 3 이제야 이 책을 내는 이유
Chapter 4 내 아들에게는 타고난 재능이 없었다
Chapter 5 재능 없는 아이라도 인내하고 기대하라
Chapter 6 나의 교육 철학이 성공하기까지
Chapter 7 교육의 완결
Chapter 8 평범한 아이도 영재가 될 수 있다

Part 2 처음부터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환상을 버려라 
_ 아이의 잠자는 뇌를 적기에 깨워주는 부모의 역할
Chapter 1 나는 칼을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다
Chapter 2 어린 나이에 학자가 된 아들
Chapter 3 아들을 학자로 키울 능력이 과연 나에게 있었을까
Chapter 4 너무 이른 교육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망친다?
Chapter 5 나의 교육법에 반대하는 의견들
Chapter 6 칼이 즐거워한 교육법 VS 영재를 죽이는 교육법
Chapter 7 적기에 시작하는 공부
Chapter 8 일찍 시작하면 성장도 일찍 멈출까
Chapter 9 여덟 살까지는 무조건 방임하는 것이 좋을까
Chapter 10 달콤한 칭찬은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다
Chapter 11 꼭 체조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

Part 3 태교부터 출산 후 3년, 내 아이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기 
_ 0~36개월까지 바른 성장을 위한 교육 가이드
Chapter 1 모든 것은 태교에서 시작된다
Chapter 2 약한 아이, 건강하게 키우기
Chapter 3 어른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
Chapter 4 아이를 청결하게 보살피는 구체적인 방법
Chapter 5 칼이 걸음마를 배울 때까지
Chapter 6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
Chapter 7 또래 친구들이 많아야 좋을까
Chapter 8 오래 자는 것은 해롭다?
Chapter 9 칼이 태어나면서부터 세 살 때까지 먹었던 것들

Part 4 타고나지 않은 아이를 최고의 인재로 키우는 법 
_ 아이와 함께 생활 속 위대한 습관 만들기
Chapter 1 윤리를 가르쳐라
Chapter 2 전염병을 이겨내다
Chapter 3 아이가 아이를 물들인다
Chapter 4 놀이를 통한 교육법
Chapter 5 공부와 놀이는 엄격하게 구분하라
Chapter 6 보상에 대하여
Chapter 7 외국어 학습의 모든 것
Chapter 8 고전어를 꼭 배워야 할까
Chapter 9 인문학 수업
Chapter 10 미적 감수성 키우기
Chapter 11 타고난 암기력 천재는 없다

Part 5 부모는 더 넓은 세계를 만나는 문이다
_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심어준다는 것에 대하여
Chapter 1 아들이 받은 고귀한 선물
Chapter 2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난 뒤
Chapter 3 단 한 번의 수업으로 재능을 틔우다
Chapter 4 칼, 박사 학위를 받다
Chapter 5 하이델베르크에서 법학을 공부하다
Chapter 6 베를린에서의 생활

 



도서요약
칼 비테 교육법


평범한 아이는 어떻게 비범해질 수 있을까 _ 논란이 많았던 이 책의 탄생 배경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은 전혀 없다. 나는 여러 나라 언어로 많은 책을 읽었지만 만족스러운 내용을 별로 찾지 못했다. 과장해서 포장한 책이 있었고, 특정한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만 맞는 지침을 보편적인 것으로 확대해서 쓸모가 없게 돼버린 책도 있었다.


끝내 이루어내고 행복해지기를! 이는 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를 이루려면 내 아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친 것이든 악한 영향을 끼친 것이든, 타인의 고결한 후원이든 아첨과 비방과 은밀한 유혹이든, 아들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진술해야 한다. 또 나와 아내가 아들을 교육하면서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도 침목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것이 분명해질 때 독자들이 전체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제대로 판단해서 자신의 정신적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있는 그대로 솔직히 진술하는 것을 허영으로 치부할 것이다. 좀 더 나은 실천에 나서는 대신 그 실천을 경시하고 거짓되게 설명하는 것은 쉽다. 세상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안다.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 인간이 나약함과 자부심이 악행의 원인이 되곤 하니까. 나는 각오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깨닫는다. 선한 사람들의 따듯한 악수와 정겨운 포옹 덕분에 내 노력과 헌신이 존중받고 있음을, 그들이 보내준 감동과 갈채, 감사의 눈물 덕분에 유해한 적대감으로부터 견딜 수 있음을.


재능 없는 아이라도 인내하고 기대하라

사람들은 재능이 별로 없어 보이는 아이에게도 부모로서 너무 기대를 품곤 한다. 물론 그럴 만한 합당한 근거는 있다. 나는 잘못된 교육으로 아이를 망치거나 반대로 좀 더 나은 교육으로 아이를 발전시킨 사례를 잘 안다.


나는 열두 살에 육체와 정신, 마음에 걸쳐서 잘못된 교육을 받았다. 그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이후 독학을 시작하자마자 그때까지 잠들어 있던 정신력이 놀랍게 발전해서 스스로 경탄했다. 나는 열네 살에 잘츠베델에서 여러 동급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완전히 극과 극을 이루는 교사들을 경험했다. 유능한 교사와 무능한 교사, 박식한 교사와 무식한 교사, 선량한 교사와 악랄한 교사. 그들은 정말이지 다양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 후에 나는 게티케 선생님 덕분에 베를린으로 갔다. 몇 달 뒤 게티케 선생님은 누이와 함께 운영하는 교육기관에 나를 교사로 추천해주었다. 나는 열한 살에서 열세 살 사이의 여자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아이들이 내 말에 귀를 쫑긋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는 점점 더 많은 수업을 맡아야 했다. 아이들은 제각각 아주 달랐다. 나는 한 사람씩 맞춤으로 수업했다. 그때의 경험으로 나는 아이의 특성에 맞게 가르치면 다소 느린 아이라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를린을 여행할 때 학교와 교육기관을 눈여겨봤다. 할레에 가서는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눈에 담았다. 잘츠만, 캄페, 트랍, 로하우, 베커같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수업 방식을 토론하고, 반론하고, 가르침을 새겨들었다.


한번은 스위스의 한 가정에서 맏아들 헤르쿨레스를 교육한 적이 있었다. 지금껏 만난 아이들 중에 가장 철없는 일곱 살배기였다. 아이의 아버지는 우울증이 심했다. 반면 어머니는 집안일에 매이기보다 본인이 즐거운 일에만 몰두했다. 그 집에서 분별력 있는 사람은 할머니뿐이었다. 할머니는 “아이가 어디로 튈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조만간 교사를 구하지 못하면 아이를 망칠 것만 같아요.”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손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완전히 응석받이로 키웠고, 순수한 아이가 배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가르쳤다.


나는 작고, 창백하고, 병약하고, 교활하고, 이해력 없고, 영리하지 못하고, 뭘 배우려고도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나를 잔뜩 두려워하는 남자아이를 떠맡았다. 더군다나 아이는 독일어나 프랑스어를 한 단어도 몰랐고, 이탈리아어도 상스러운 말만 알고 있었다. 아이는 그 집 하인에게 말을 배웠다. 다들 아이를 그대로 방치했다.


헤르쿨레스는 잠을 깨자마자 침대에서 일어나야 했다. 내가 아침부터 아이가 읽을 책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아이는 몇 시간씩 침대에 머물면서 먹고 마시고 지루해하고 빈둥거렸다. 이전에는 어쩔 도리가 없어서 하인이 옷을 대충 입혔다. 이제 나는 스스로 옷을 입고 씻도록 도왔다. 그리고 점점 도와주는 횟수를 줄여나감으로써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혼자 옷을 입고 씻게 되었다. 나는 아침마다 아이 옆에서 얼굴, 목, 손, 팔까지 비누로 꼼꼼하게 씻어 보이며 그 유익함을 이해시켰다. 아이는 곧 나를 따라 하면서 명랑해졌고 행복해했다.


식후 날씨가 무덥지 않으면 우리는 밖으로 나갔다. 아주 멀리까지 데리고 나가기도 했다. 나는 아이와 걸으면서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점차 산책을 즐거워했다. 세상 모든 사물이 대화의 소재가 되었다. 나는 아이보다 한 살 어린 여동생 루이제도 함께 교육했다. 나중에는 헤르쿨레스와 동갑인 사촌 마르도 맡았다. 우리 넷은 무척이나 즐겁게 산책했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점심때처럼 아이들을 보살폈다. 저녁을 먹고는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교육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유쾌한 동화를 읽어주었다.


이런 생활 방식이 지속되자 아이는 점점 나에게 익숙해졌다. 늘 즐거워하며 기다렸고 눈에 띄게 체력도 좋아졌다. 아이는 더욱 밝아졌다. 식욕이 왕성해졌고 잠도 잘 잤다. 영리해지고 이해력이 커지고 무엇보다 공손해졌다.


그제야 나는 헤르쿨레스를 규칙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정신적ㆍ육체적인 힘이 늘어나고 스스로도 발전하고 있음을 인지한 것인지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성향도 같이 자랐다. 어느덧 아이가 먼저 수업을 해달라고 조르기에 이르렀다.


내가 헤르쿨레스를 교육하는 3년 6개월간 아이는 아주 행복하게 바뀌어갔다. 내 뒤를 이은 후임자도 완벽하게 잘해냈다. 이후 제자는 육군사관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명예롭게도 장교로 임관되었고 연대에서 최고의 사랑과 존경을 누렸다.


나는 그렇게 성공했다. 아이의 교육이 너무 늦었음에도 말이다. 당시 그 아이는 이미 일곱 살이었고 초기에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완전히 엉망이 되어 있었다. 나는 이때의 경험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조금만 더 일찍 교육을 시작한다면, 그야말로 요람에서부터 교육을 시작하다면 이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환상을 버려라 _ 아이의 잠자는 뇌를 적기에 깨워주는 부모의 역할

아들을 학자로 키울 능력이 과연 나에게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주위의 우수했던 동기들만큼이나 열심히 공부했지만 나에게는 아들을 훌륭하게 키울 능력이 없었다. 마그데부르크에서는 장로회에서, 베를린에서는 상급 장로회에서 다양한 시험에 합격하고 교회 목사가 되었다. 그밖에도 당시 독일 최고의 교육자들인 게디케, 잘츠만, 페렐, 카롤리네 루돌피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에서 고맙게도 나에게 교사직을 제안했다. 나는 평범한 수입으로 시골에 혼자 사는 남자로서 가르칠 수단이 전혀 없었다. 그러니 아홉에서 열 살 아이의 아이들을 신속하고도 행복하게 성장시킬 능력이 없었다.


내 아들을 교육하는 동안 그랬듯이 나와 내 친구가 가꾸었던 것들을 망가뜨리려는 나쁜 사람들이 있었다. 몰래 일을 꾸미는 악의적인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특별히 좋은 일을 나쁜 일로 왜곡하는 사람은 자기의 행동을 옹호하거나 미화하기 위해 공범, 친구, 고객, 제자를 부추겨서 우리를 비방하게 했다. 이런 일은 대단히 교활하게 일어났다.


선한 일은 신의 도움으로 날마다 확고해질 것이다. 나나 내 아들이 더 나은 세계로 빨리 넘어갔다면 해를 끼치지 않는 인간의 교육이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훨씬 신속하게 진보할 수 있다는 점을 거침없이 증명했을 것이다.


내 아들이 라틴어를 어느 정도 배우고 고대 그리스어를 시작하자마자 나를 도와줄 선생님을 수소문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대로 교육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학교 친구였던 아무개 박사가 내가 바라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둘이 친구인 글라우비츠를 통해 내 제안을 전했다. 명예로운 남자인 아무개 박사는 이성적인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면서 내 제안을 거절했다.


우리 지역의 청년이 대학을 졸업하고 요란하게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와 그의 부모, 그리고 친척은 그가 가장 위대한 문헌학자의 애제자라고 장담했다. 그가 칼을 가르치면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라며 나에게 그를 추천했다. 그는 내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여 우리 집에 왔다. 첫날 나는 내가 어떻게 수업하는지 그냥 보여주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수업을 시작했다. 내가 추천한 쉬운 교재로 수업하기를 바랐지만 그는 <일리아드>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 아주 장황하게 수업을 시작했다.


한번은 칼이 깊게 탄식하고는 전혀 본 적이 없는 기이한 동물을 바라보듯이 그 졸업생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서 보는 것 같았다. 30분이 지나도 장황한 설명이 끝나지 않기에 내가 나서서 마무리를 하고 5분 정도 독일어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내가 고른 교재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일리아드>를 번역하고 싶어 했다. 가엾은 칼은 얼굴을 붉힌 채 두려움에 떨었다.


그 졸업생과 단둘이만 있을 때 수준을 낮춰서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그렇지 않으면 칼이 수업에서 얻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참된 방식이라면서 자신은 훌륭한 선생님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아주 유사한 경험을 여러 번 했다. 그런 사람의 손을 거치게 하다니, 아이가 얼마나 가엾은지! 아이는 전혀 배운 것이 없을뿐더러 머릿속에 온통 잘못된 개념이 가득 차게 되었다. 이렇게 머릿속이 망상으로 가득 차면 나중에는 옳은 것을 보아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 그런 엉성한 수업은 무엇보다 마음을 다치게 한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은 매우 거만해서 타인에 대해 밝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을 두려워하지 않거나 자신들에게 뭔가를 기대하면 아주 거들먹거린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절친한 친구, 이를테면 W 교수, 글라우비츠 목사 같은 사람들이 옳았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지식을 갖추고 아들을 계속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들이 전적으로 옳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인간 보석을 완성해내는 능력을 너무 소홀히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그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연구하는 일에 싫증을 내는 반면 칼은 열의가 점점 더해갔다. “아,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놓쳤는지!”하고 칼은 말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칼은 자기보다 많이 아는 사람들을 굉장히 존경하고 자기에게 명확하게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깊이 감사했다.


그 결과 칼은 모든 책, 모든 학문, 모든 언어에서 가장 탁월한 것을 자기 것으로 하려는 열망으로 공부했다. 아동과 청소년 시기에 그런 상태에 도달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신이나 신이 선사한 힘이 그런 일을 해내는 것이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내부에서 밝게 빛나는 신성한 불꽃 말이다. 그렇게 인도된 아이는 계속 나아간다. 인간적인 한계 혹은 자신이 타고난 한계에 가로막힐 때까지 나아간다. 따라서 그 아이는 높고 거대한 곳에 도달할 것이고 또 도달해야 한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예감했을 뿐이었다. 나중에 그랬던 것처럼 분명하고 확실하게 통찰하지 못했다. 이념대로 실천할 정도로는 충분히 파악했다. 곧 라이프치히에서 일반인들이 내 이념에 뜨겁게 호응해주었다. 즉 나는 교육기관을 열어서 내 아들과 같은 방식의 예비 교육을 제자들에게 실시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은 가능성 있는 결과에 아주 흡족해했고 내 힘과 의지를 믿어주었다. 그밖에 내 바람대로 모든 것이 제공되었다.


이제 나는 인간을 완성하는 힘을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나는 그런 예비 학교가 아이들의 육체와 정신, 그리고 마음을 탁월하게 교육하기에 충분하다고 이젠 확신한다. 특히 그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의 정신력은 스스로 활동하기 때문에 중간 수준으로만 가르쳐도 세상에서 아주 비범한 무언가를 해낼 것이다. 인간의 영혼은 목적에 맞게 자극하면 절대 뒷걸음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영혼은 족쇄를 채우려고 하면 족쇄를 부수고 한층 더 강력하게 나올 것이다. 인간을 제대로 완성시키자면 200~300년은 더 걸릴 것이다. 우리가 인간을 제대로 완성시키겠다는 목적에서 그토록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내 확신이다.



태교부터 출산 후 3년, 내 아이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기 _ 0~36개월까지 바른 성장을 위한 교육 가이드

모든 것은 태교에서 시작된다

나는 정신에는 아주 많은 즐거움을 허락했다. 섬세한 사교, 엄선된 독서, 길고도 잦은 여행, 아름다운 예술 체험…… 이런 것이 전부 나에겐 필수불가결한 욕구에 해당되었다. 나는 지식을 부단히 늘리려고 애썼다. 배울 가치가 있는 지식을 넓히고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지 않은 날은 낭비한 날로 여겼다.


나는 배우자를 찾을 때도 내 계획을 함께 추진해줄 조력자를 구했다. 배우자는 무엇보다 건강해야 했다. 아름답지 않지만 호감이 가고 특히 신체에 흠이 없고 균형 잡힌 얼굴 표정을 띠어야 했다. 마음이 순수하고 타락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소박하고 경건해야 했다. 배우자감의 지식과 성숙함에는 여성스러운 일도 들어 있어야 했다. 자유롭게 살림을 하고 아이를 양육할 여자를 원했다.


일찍이 나는 소망대로 특별히 사랑스러운 내 아이를 낳아 양육해줄 젊은 여자를 선택했고, 그 여자는 내 목적을 장려해줄 모든 일을 해낸 반면, 내 목적에 방해가 될 모든 것을 피했다. 내 이상을 생생하게 눈앞에 보여주기 위해 그 여자에게 신부로서 다정한 이름을 지어주었다. 보센스 루이제가 바로 그 이름이었다.


우리 둘의 결혼 생활은 완전히 건강하고 근심 없고 쾌활하고 즐겁게 시작되었다. 우리는 로하우에서 데사우를 거쳐 베를린으로 가야 했다. 여러 도시를 두루 거치는 장거리 여행이라서 내가 감당하기엔 비용이 너무 컸다. 나는 편리한 차를 샀고 여행도 떠났다. 내 명예, 재산, 평정을 역행하는 여행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내가 후회하지 않게 했다. 임신한 아내는 자신과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유용한지 확신했다.


아내가 또 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 나도 그러고 싶었다. 마차로든 도보로든 기꺼이 장거리 여행을 가고 싶었다. 하지만 마차로는 여행하지 못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보 여행도 다시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도보 여행은 살림, 일 등 이런저런 근심거리를 깡그리 잊게 해서 유익하고 순진무구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고, 고향이 없지만 도처가 고향이게 해주고, 온갖 쾌적함을 누리게 해주고, 감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내의 교양에 영향을 끼쳤다.


칼이 걸음마를 배울 때까지

아내는 칼을 최대한 스스로 돌보고 보살폈다. 칼이 태어나 생후 9개월이 지날 때까지 여자아이가 우리 집에서 도우미로 일했다. 아내가 너무 허약해서 못하는 일을 도우미가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그녀가 결혼으로 일을 그만두자 우리는 두 번째 도우미를 고용했다. 그 도우미의 부주의 탓에 가엾은 아이가 죽을 뻔했다. 그래서 다른 도우미를 고용했다.


세 번째 도우미는 로하우 교구에 편입된 조그만 마을 베제니츠 출신이었다. 우리는 도우미에게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지만 도우미는 매번 자신을 믿으라고 호언장담했다. 한번은 도우미가 칼을 한쪽 팔에 안고 깊이 잠들어 코를 골고 있었다. 칼은 이미 깨어나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 떨어져서 어딘가 부러지거나 심하게 다쳤을 것이다. 외투를 입히지 않았다면 말이다.


칼은 최대한 밖에서 지냈다. 넓은 마당, 마당과 맞닿은 정원, 풀밭 숲이 칼을 둘러쌌다. 곧 우리는 칼을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다. 칼을 때로는 마당이나 정원 또는 풀밭에 앉히기도 하고 때로는 해와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유모차에 태우고 한참 동안 돌아다녔다. 아무런 구속 없이 눕거나 앉을 수 있는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아주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모든 부모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아이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안전하다. 밖에서 놀면 기분이 좋아지고, 소화도 잘 되고, 금세 피곤해지고, 잠도 잘 온다. 다시 말해 살아가고 성장할 힘이 점점 더 많이 모인다.


마침내 칼이 일어섰다. 우리는 칼이 비틀거리며 걷는 법을 배우도록 내버려두었다. 우리는 보행기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우리는 칼이 보행기 없이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다. 칼이 두터운 양털 이불 위에 넘어져도 우리는 애태우지 않고 그냥 웃으면서 크고 분명하게 말했다. “아, 칼이 넘어졌구나! 일어나, 칼!” 우리는 칼이 넘어지고 부딪히고 심지어 너무 뜨겁지 않은 난로에 데는 것을 알면서도 처음에는 모른 척했다. 나중에 우리는 조용히 칼에게 알려주었다. 우리는 칼이 스스로 해를 입어보고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함께 노는 것이 아이를 보살피는 일이다. 아이가 일찍 발을 내딛고 걷기를 배우도록 독려하지 않으면 아이는 한참만에야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달리기는 더욱 완전하게 배운다. 아주 강하게 성장하면, 꼭 필요한 힘이 부족하지 않다면 말이다.



타고나지 않은 아이를 최고의 인재로 키우는 법 _ 아이와 함께 생활 속 위대한 습관 만들기

공부와 놀이는 엄격하게 구분하라

아베 고티에(1745~1818, 프랑스의 목사이자 교육 개혁가-옮긴이)는 이성적으로 고안한 게임을 통해 아이들과 엄청나게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이 옳다. 다만 내가 아베 고티에와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매일 조금씩 시간을 정해놓고 수업을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수업이 즐거워도 노는 것과는 엄격하게 분리했다.


고티에는 이 방법을 이미 30년 동안 실행했고 놀랍게도 훌륭하게 완성했기 때문에 분명히 제자들은 박식할 뿐만 아니라 두뇌 회전도 빨라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조기에 모든 것을 놀이로 배운 아이는 계속 그렇게 배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더 이상 그럴 수가 없게 되면 배우고 싶다는 욕구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내 방법을 고수했다. 공부와 놀이를 조심스레 분리했다. 공부와 놀이는 고유한 방식을 갖는다. 이를테면 나는 놀이에서는 칼이 정신력을 맘껏 펼치는 것을 좋아했다. 우리는 부모로서 늘 정신력을 자극해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공부할 때는 완전히 달랐다. 나는 처음에는 날마다 15분만 수업을 했다. 하지만 15분 동안 칼은 혼신의 힘을 쏟았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온갖 방문과 (아내나 도우미의) 온갖 문의를 물리쳤다. 나는 “지금은 안 됩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중이거든요.”라고 확고하게 못을 박는다든지, “칼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내 목적에 대한 확고한 의지 덕분에 우리가 기르는 개조차도 “나는 공부해야 해.”라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다.


칼이 아무리 잘해도 속도가 느렸다면 나는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칼에게 엄청나게 유익했고 두뇌회전 속도를 높여주었다. 다른 아이에게는 아주 어려운 것이 칼에게는 아주 쉬웠다. 우리가 비로소 시작하려는 순간 칼은 이미 마쳤다. 그래서 칼은 쉬거나 누군가를 사귀거나 운동할 시간을 더 많이 확보했고 모든 것을 우리보다 철저하게 잘해냈다.


칼은 나이가 좀 더 들고서야 계산할 수 없는 이익을 제대로 알아보았다. 칸에서 칼은 감동적이고 다정하게 나에게 고마워했다. 그전에는 내가 잘해야 할뿐더러 빨리 해야 한다고 요구한 이유를 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칼은 빨리 해내는 것에 얼마나 커다란 이점이 있는지를 통찰하고 내게 깊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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