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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그들처럼

저   자
김민태
출판사
21세기북스
가   격
16,000원(296쪽)
출판일
2018년 02월
도서정보


■ 책 소개

 

“자녀 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원칙은 있다!”
아이를 위대한 인물로 키운 평범한 부모들의 특별한 교육법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말에 의문을 품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부모라면 그들처럼』은 이런 오해를 푸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빌 게이츠는 유년 시절 산만한 아이였고, 그 덕에 부모님은 늘 학교에 불려 다녀야 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공부와 거리가 멀어 고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이렇게 특출나지 않던 인물들의 재능이 어떻게 깨어났을까?

저자인 김민태 PD는 EBS <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자존감』으로 대한민국 자녀 교육에 자존감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퍼펙트 베이비>, <다큐 프라임>, <육아 학교> 등 주옥같은 육아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대한민국 대표 육아 전문 프로듀서이다. 그동안의 연출 경험에서 쌓아온 수많은 연구와 이론, 육아 노하우를 비롯해 아이를 1% 인재로 키운 평범한 부모들의 특별한 교육법까지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운 데서 나아가 존경받는 부모의 자리에 오른 그들의 비밀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저자가 실증 사례로부터 선별하고 정리해낸 ‘잠재력을 깨우는 3가지 심리 욕구’를 통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교육법을 제시한다. 사례와 이론 그리고 국내외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결과들은 이 책이 이 단순히 위인들의 성공 사례를 집약한 책이 아닌 자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임을 보여준다.

 

"나 지금 잘 키우고 있는 걸까?” 자신 없고 불안한 부모들에게 이미 효과가 검증된 수많은 사례를 들려주며, 절대 실패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자녀 교육의 원칙과 솔루션을 알려주는 책이다. 

 

■ 저자 김민태
김민태  육아 전문 프로듀서이자 8세 딸아이를 둔 학부모. 현재 EBS 모바일 ‘육아학교’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2008년 EBS 기획다큐멘터리 <아이의 사생활>을 연출하며 대한민국 자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자존감’이 육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고, 2011년 『아이의 자존감』(공저)을 집필하며 자존감 열풍을 이끌었다.

 

<아이의 사생활>로 한국방송PD연합회 ‘한국PD대상 TV 교양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했고, 2013년 EBS <퍼펙트 베이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등을 수상했다. 육아에서 인간의 성장으로 관심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일생의 일』,『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등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부모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왜 그들의 자녀는 부모에게 감사하다고 말할까?”『부모라면 그들처럼』은 저자의 호기심이 끌고 가는 다큐멘터리다.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 수백 명의 인물을 리서치했고, 육아 전문 PD의 길을 걸으며 쌓아온 지식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3가지 심리 욕구’를 육아의 새로운 키워드로 소개한다. 세상 모든 아이가 자기만의 빛을 발하길 바라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자녀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 차례
프롤로그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1부
 아이의 무한 잠재력을 깨우는
3가지 심리 욕구에 주목하라!

타고난 재능,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잭 안드라카 부모의 교육 철학
 인간의 무한 잠재력을 믿어라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강력한 힘
 인간의 욕구를 알면 부모의 길이 보인다
 욕구가 재능을 깨운다

 

2부
 유능성 욕구
 가르치지 마라!
 : 호기심과 경험이 잠재력을 깨운다

 마크 트웨인의 모험에서 『톰 소여의 모험』으로
 아이를 꿈꾸게 만든 제인 구달의 어머니
 숨겨진 재능을 깨우는 우연의 힘
 부모와 함께하는 경험의 놀라운 효과
 짧지만 강력한 한마디, 아버지의 힘
 아이의 놀이에도 원칙이 있다
 실수에 좌절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법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질문의 힘

 

3부
 자율성 욕구
 강요하지 마라!
 : 아이들은 결정한다, 고로 존재한다

 스스로 결정하는 선택의 힘
 선택의 힘을 보여준 아이젠하워의 어머니
 아이의 선택을 지켜볼 수 있는 용기
 언제나 한발 뒤에 있던 마크 저커버그의 아버지
 욕구를 따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해답은 오직 아이에게 있다
 변화의 시대, 실행의 힘

 

4부
 관계성 욕구
 초심으로 돌아가라!
 : 다만 믿고 사랑하고 기다린다

 명문 케네디가의 대화 교육법
 부모의 안목이 아이를 크게 키운다
 적성은 변덕과 탐색 사이에서 꽃핀다
 부모가 아이의 적성을 찾아줄 수 있을까
 목표가 속도를 이긴다
 부모를 닮아가는 아이들

 

 

에필로그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주석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도서요약


부모라면 그들처럼


아이의 무한 잠재력을 깨우는 3가지 심리 욕구에 주목하라!

타고난 재능,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1년에 약 1억 3000만 명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얼굴을 알린다. 매 초 4명, 하루에 무려 35만 명이나 된다. 내 아이도 이 거대한 무리 가운데 하나다. 세상에 평범한 아이란 없다고 하지만 가늠조차 어려운 숫자를 직면하노라면 허황된 꿈을 좇는 것은 아닌가 사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훗날에 아인슈타인이 되고, 피카소가 되고, 모차르트가 되고, 오바마가 되는 아이들은 극소수다. 계절 변화의 순리처럼 이에 대해 의심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어떤 아이들’은 그 극소수의 인물로 자라날까? 이 지점에서 부모라면 지나칠 수 없는 호기심이 생긴다. 그 아이들에게는 정말 타고난 ‘재능’이 있었을까?


먼저 신이 준 재능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일컬어지는 아이들, 즉 신동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그 중에서도 모차르트는 으뜸 중의 으뜸이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아들에 대해 이런 기록을 남겼다. “다섯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1761년 1월 26일 저녁 9시 30분, 미뉴에트와 트리오를 30분 만에 다 익혔다.”


모차르트는 3세 때 누나가 배우고 있던 피아노곡을 바로 쳐내며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냈다. 그의 아버지는 궁정음악가라는 경력도 포기한 채 아들의 매니저로 나섰다. 어느 나라를 가든 모차르트는 화제를 뿌렸고, 3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지난날의 어떤 인물도 능가할 수 없다’는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음악가’인 모차르트에게 만약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어땠을까? 이런 도전적인 질문이 나온 것은 최근 일이다.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앤더슨 에릭슨은 천재 음악가의 신화에 흠집을 낼만 한 의문을 제기한다. “정말 타고난 절대음감이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절대음감을 천부적 재능의 정점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는 다음 두 가지 점에서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첫째, 절대음감이 아주 어린 시기에 음악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절대음감은 왜 중국어와 같은 ‘성조’ 언어 사용자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가?


이 두 가지 사실은 타고난 영역이 아닌 환경의 문제다. 그렇다면 절대음감은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일까? 일본의 심리학자 사카키바라 아야코는 2~6세 사이 어린이 2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아이들로 하여금 도쿄의 음악 학교에서 하루에서 하루에 몇 분씩 피아노 음을 식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했다. 그리고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그 결과 놀랍게도 연구에 참여한 모든 아이가 절대음감을 갖게 됐다. 그중 일부는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아야코는 1만 명 중 한 명만 타고난다는 절대음감이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적절한 환경과 훈련이 수반되면 거의 모든 사람이 절대음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였다.


천재라는 만들어진 신화

이번에는 절대음감의 또 다른 신화 베토벤에 관한 이야기다. 베토벤 역시 어릴 때부터 유능한 음악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궁정의 테너로 활약했던 베토벤의 아버지 요한 베토벤의 꿈은 베토벤은 제2의 모차르트로 만드는 것이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처럼 신동이라는 이슈를 앞세워 돈을 벌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교육은 거의 학대 수준이었다. 베토벤은 4세 때부터 매일 8시간씩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습했다. 아버지는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아침까지 피아노를 치게 하기도 했다.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시 매를 들었고, 어떤 날은 지하실에 가두기까지 했다. 음악에만 집중하라며 11세 무렵에 학교를 자퇴시키는 바람에 베토벤은 평생 산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에는 크게 두 가지 닮은 점이 있다. 첫째,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강도 높은 조기 교육을 받았다. 음악사에서 이보다 격렬한 훈련을 오랫동안 꾸준히 받아 온 사람은 없었다. 냉정히 말해서 두 음악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엄격한 음악 교육에 의해 ‘키워진 신동’이었다. 둘째,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아버지 모두 수준 높은 음악가이자 교육자였다. 아버지가 과외 교사처럼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아이를 가르쳤다. 18세기에 이런 특혜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과연 이들을 타고난 천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이 비범하지 않다는 것은 노력의 중요성에 대한 또 다른 시사점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는 35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600편이 넘는 작곡을 했는데, 후기로 갈수록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그의 가장 빛나는 작품은 후기인 20대에서 30대에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모차르트 자신도 이런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들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사람들은 내 예술이 쉽게 만들어진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나만큼 작곡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작곡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가 연구하지 않은 음악의 거장은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의 욕구를 알면 부모의 길이 보인다

자기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심리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의 3요소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이를 우리 몸의 3대 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에 빗대어 ‘마음의 3대 영양소’라고 말한다. “이 영양소가 잘 공급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만, 이 중에 뭔가 하나라도 결핍되면 식물이 시들어가듯이 우리 마음도 시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음의 3대 영양소인 자율성 욕구, 유능성 욕구, 관계성 욕구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자율성은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려는 욕구다. 이는 자기 결정성 이론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만 할 때는 생각해보자. 게다가 그런 일들이 시간마다 있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가 무거워지지 않는가.


나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조절하려는 심리는 인간의 가장 큰 욕구다. 역사적으로도 인간은 언제나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해왔고 언제나 승리했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대단히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경우가 아기의 발달 과정이다.


아기는 태어난 지 6개월만 되면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한다. 예를 들어 약을 잘 먹던 아기가 입을 꽉 다물고 거부 의사를 밝힌다. 강제로 입을 벌리려고 하면 약통을 손으로 밀쳐내 부모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18개월 즈음, 책을 들고 와서 엄마 무릎에 올려놓는 것은 읽어달라는 의사표현이다. 24개월쯤 되면 아이는 스스로 신발을 신으려고 한다. 물론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간다는 함정이 있어서 부모 속이 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몰입한 아이를 말려서는 안 된다.


발달심리학자들은 아이의 주도성을 키워주려면 충분히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령 차에서 내릴 때 배와 가슴이 마치 빗자루인 양 차 턱을 쓸면서 내려도 지저분하게 왜 그러냐고 나무라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아이의 발달은 부모가 이끌어가는 길이 아니라 부모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주도적으로 개척하고 성취해가는 과정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발달의 주체는 아이이지 결코 부모가 아니다. 자율성, 즉 스스로 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모든 심리 욕구에 우선한다.


아인슈타인은 “정말 위대하고 감동적인 모든 것은 자유롭게 일하는 이들이 창조한다”고 말한다. 위인들은 어려운 일을 ‘스스로’ 해낸 사람들이다. 본능에 충실할 때가 가장 행복하며 가장 큰 성취를 이룬다.


아이가 잘난 척하는 이유_ 유능성 욕구

유능성은 어제보다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다. 사람들은 누구나 유능하기를 꿈꾼다. 어린아이들이 기꺼이 부모와 함께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빨래를 개는 행위는,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에 뿌듯해하는 마음도 자리하고 있어서다. 잘하고 싶고 쑥쑥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유능성 욕구다.


유능성 욕구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지향한다.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거나 악기를 연습하는 경우를 떠올려보자. 아이들은 누가 독려하지 않아도 쉽게 몰입한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전보다 잘하게 되는 과정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몰입 이론을 만든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이 몰입하는 순간은 ‘결코 만만치 않지만 실패가 두려울 만큼 어렵지 않은 일을 할 때’다. 해낼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스스로 해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몰입이 쉬워진다.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_ 관계성 욕구

관계성은 남들과 친밀감을 유지하려는 욕구다. 이는 ‘친해지고 싶다. 관심 받고 싶다. 도움을 주고 싶다’와 같은 마음으로 표현된다. 우리 주위에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SNS에 좋은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페이스북은 이 지점에 착안하여 만들어졌다.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족과 친구를 꼽는다.


누구나 빈곤한 과정에서 태어나 훌륭하게 성장한 인물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가능하지?’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에드워드 데시 교수는 ‘관계 욕구를 채워줄 누군가를 만났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 누군가는 부모거나 조부모일 수 있고, 스승이거나 선배, 친구일 수도 있다.


베토벤은 아버지를 영원히 불편하고 두려운 존재로 여겼으나, 어머니에 대해서는 평생 그리움을 간직하며 살았다. 그가 아버지로부터 학대에 가까운 교육을 받고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은 데는 어머니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베토벤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어머니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베토벤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티브 잡스는 1995년 한 시상식 인터뷰에서 “저와 많은 시간을 함께한 두세 사람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저는 결국 감방 신세나 졌어야 하리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부모님 다음으로 영향을 준 사람은 4학년 때 만난 테디 힐 선생이었다. 훗날 스티브 잡스는 그를 가리켜 “내 인생의 성녀 중 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어떻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비밀은 ‘단 한 사람’의 존재. 잘 자란 아이들의 주변에는 자신을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 사람은 부모, 조부모, 친척 혹은 마을 이웃이나 선생님이었다.


꼭 어렵게 성장한 사람들에게만 관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빌 게이츠는 인생 최대의 멘토로 아버지를 꼽지만 친구 앨런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 곁의 누군가, 그 단 한 명의 존재는 나의 인생을 통째로 바꿀 정도로 막강하다.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감정인 이 관계성 욕구는 자존감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룬다.


욕구가 재능을 깨운다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3대 기본 욕구는 서로 영향을 끼친다. 또한 행복과 성공에 직결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만 접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가령 운동을 할 경우 귀찮음을 무릅쓰고 건강을 목적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이 선택했을 때(자율성), 하루하루 몸의 상태가 개선되는 것을 느끼고 더불어 자연스럽게 목표 수준을 높일 때(유능성),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관계성), 운동은 신체 활동이 아니라 그 자체가 놀이가 된다.



유능성 욕구 _ 가르치지 마라! : 호기심과 경험이 잠재력을 깨운다

부모와 함께하는 경험의 놀라운 효과

함께하는 경험의 힘

부모의 선택이 아이가 꿈을 키우는 데 단초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자녀의 경험을 넓히기 위해 ‘함께’한 경우도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 로즈 여사는 경험이 곧 교육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자녀들을 자주 플리머드 항구에 데리고 간 이유도 현재의 역사를 설명해주기 위해서였다. 플리머드는 케네디의 선조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음으로 정착한 신대륙이었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조상들은 어떻게 슬기롭게 고난을 극복했는지 깨달으며 큰 용기를 얻었다.


축구 선수 티에리 앙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네 번이나 한 세계적인 선수다. 그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축구 인생 20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가 “자신이 축구 경기장에 앉아 있는 걸 아버지가 처음 본 순간”이라고 말한다.


티에리 앙리가 축구를 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 때문이다. 가난한 이민자이자 경비원의 아들인 앙리가 빈민가의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걱정한 아버지는 아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축구를 권유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축구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았으며, 언제나 아들과 함께 공을 찼다. 심지어는 아들의 축구 경기를 보다가 경비 교대 시간에 2시간이나 늦어 해고된 적도 있다.


안데르센의 아버지는 가난한 구두 수선공이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안데르센을 위해 돈이 들어가지 않는 놀이를 궁리했다. 그는 구두를 만들던 칼로 나무 조각을 다듬어 목각 인형을 만들었고, 그런 뒤에는 어머니가 남은 천 조각들로 그 인형에 옷을 만들어 입혔다. 그렇게 만든 인형으로 가족들은 연극 놀이를 했다. 책을 좋아하던 아버지와 함께 읽은 책은 연극을 더욱 살찌게 했고, 훗날 작가 안데르센의 창작에 자양분이 됐다.


사람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감정을 파악하고 대인관계의 기본 기술을 배운다. 특히 부모는 이 과정에서 자녀를 향해 서로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관계라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미네소타대학의 연구는 ‘가족과 식사가 잦을수록 우울증 발생률이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이들은 단지 일상적으로 부모의 얼굴을 보고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이라는 선물을 받으며 성장한다.



자율성 욕구 _ 강요하지 마라! : 아이들은 결정한다, 고로 존재한다

스스로 결정하는 선택의 힘

자존감을 높이는 선택의 힘

선택의 뒷면에는 기회비용이 존재한다. 선택만큼 후회의 수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배리 슈워츠 교수는 선택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마트에서 시간 차이를 두고 잼 시식회를 열었다. 한 번은 6가지 종류의 잼을 진열하고 시식회를 진행했고, 또 한 번은 24가지 종류의 잼을 진열했다. 어느 시식 가판대의 잼이 더 많이 팔렸을까?


6개의 잼을 진열했던 가판대에서는 30%의 판매율을 보였고, 24개의 잼을 내놓은 가판대에서는 3%의 판매율을 보였다.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는데 오히려 판매량은 떨어졌다.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첫째, 선택 사항이 많다는 것은 선택을 하는 과정에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뜻이다.


둘째, 선택지가 많아지면 그 만큼 기회비용이 많아진다. 따라서 인간은 후회를 줄이기 위해 낮은 기회비용을 치르려고 한다. 슈와츠 교수는 이를 ‘선택의 역설’이라고 명명한다.


이처럼 선택지가 많다는 게 어느 상황에서나 좋은 것은 아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결정한 뒤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지 못해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우리 인간의 모습이다. 하지만 선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많다는 게 우리가 선택을 회피해야 하는 이유일까? 사회를 통제할 수 없다면 결국 통제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이 아닐까? 자아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선택권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자기결정’이라고 표현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환경과 자기결정 사이의 함수관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유전이나 성장 배경, 나고 자란 지역이나 입사한 회사 등 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그러나 그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은 자기 자신이 내린 수백만, 수천만 번의 결단이다. 그것은 누군가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직접, 자신의 의지로 내린 것이다. 만약 당신의 부모님의 가치관을 따르며 살고 있다면, 그렇게 살기로 결정한 것은 당신이다.


아들러가 인생은 지극히 단순하다고 말한 이유다. 부모를 잘못 만나서, 시대를 잘못 타고 나서라고 탓할 이유가 없다. 모두가 나의 선택이다.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 파스칼 메르시어는 자신의 에세이 「결정 장애」에서 ”결정 장애는 타인이 내게 끼치는 영향이 너무 막강한 나머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이와 관련된 시사점은 부모 역시 타인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그는 한국의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행복하고 존엄한 삶을 위해서는 내가 삶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기대를 투사해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인간은 만 2세 무렵이 되면 자아 개념을 갖게 되고, 이후 끊임없이 자아존중감을 키워간다. 이것은 인생의 어느 한 단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존재한다. 그 중심에 선택권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본능을 충실히 따르지 않으면서 자아존중감을 키우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다.


물론 선택의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 부모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과거의 경험이 모든 해답을 주지도 않는다.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며, 때로는 모험도 감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 과정 그 자체에 있으며,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관계성 욕구 _ 초심으로 돌아가라! : 다만 믿고 사랑하고 기다린다

부모의 안목이 아이를 크게 키운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나는 아이들

『기다리는 부모가 큰 아이를 만든다』로 1980년대 미국 교육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아동학자 데이비드 엘킨드. 그는 육아는 사람의 성장과 발달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사실에서 출발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기다림이다. 많은 연구 결과가 증명하듯이 아이들의 신체 조건이나 지적 능력은 부모가 재촉한다고 해서 발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데이비드 엘킨드 교수는 다음 두 가지만 반드시 실천한다면 아이들은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나는 아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며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다른 하나는 비록 아이가 부모의 희망과 다른 모습으로 자라더라도 끝까지 믿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친다. 아이가 어른의 옷을 입고 흉내를 낸다고 해서 진짜 어른이 될 수는 없는 것처럼, 시기별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발달 과제가 있다. 또 성장하는 속도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재능을 발견하는 시점도 차이가 있다. ‘조금 더 빨리 혹은 조금 느리게’의 차이가 과연 100년의 삶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닐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은 오늘도 자라고 있으며, 고유한 재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길게 보는 안목이 아이를 큰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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