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시를 쓰고 싶은가요?”
이대흠 시인이 보물찾기하듯 뒤져 찾아낸
'비유법'과 '수사법'으로 시 쓰기의 모든 것
“시를 쓰고 싶은가요?”
이 질문 앞에서 가슴 설레지 않을 사람 있을까. 우리가 늘 시 쓰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아니 시인 되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잠든 시심을 깨워 영혼을 담은 시어들을 뚝뚝 풀어놓는다. 자신이 뱉어놓은 정제된 '시어' 앞에서 열광한다. 뜻밖의 시재를 발견한 이 황홀함. 다시 읽어본다. 처음 읽었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시일까, 신변잡기일까.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렇게밖에 못 쓸까, 실망감이 몰려온다.
이럴 때 누군가가 옆에서 조근조근 시에 관해 말을 걸어준다면 고뇌에 찼던 얼굴에 살며시 웃음이 번질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시를 쓰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그대에게 이렇게 써 보라고 친절하게 말을 건넨다. 《창작과 비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 이대흠이 시를 좋아했지만 시를 알 수 없었기에 스스로 보물찾기하듯 뒤져 찾아낸 시 쓰기 비법 아닌 비법을 방출한다.
법을 공부할까도 생각했다는 이대흠 시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좋아했었다. 가장 오래된 인간의 말인 '시'에서 언어의 힘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를 쓰기로 하고 열심히 썼다. 1년에 250편씩 10년을 썼다. 그럼에도 시를 알지 못했다. 남들이 쓴 걸 보고 지레짐작으로 썼다. 아무도 시를 어떻게 써야 한다고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대흠 시인은 10년 넘게 갈팡질팡 허덕거리며 '직유법'을 비롯한 인간이 만든 비유법과 문학적인 수사만 알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유레카.
그렇게 발견한 것을 특별하게 숨겨둔 것이 아닌 비밀을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을 썼다는 이대흠 시인. 책을 통한 지상 강의를 열면서 이대흠 시인은 '엉덩이의 천재'를 위해 바친다며 이렇게 말한다.
“시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쓰는 게 아니라, 누구나 알 수 있는 비유법과 수사법을 익히면 쓸 수 있고, 꾸준한 노력으로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 저자
이대흠
이대흠은 1994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으로 《코끼리가 쏟아진다》,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귀가 서럽다》, 《동그라미》, 《물속의 불》, 《상처가 나를 살린다》,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가 있고, 소설 및 동화로는 《청앵》, 《나라를 구한 의병장 양달사》, 《열세 살 동학대장 최동린》, 《아주 특별한 고랄라, 미스터 고》가 있습니다. 산문집 《탐진강 추억 한 사발 삼천 원》, 《이름만 이삐먼 머한다요》, 《그리운 사람은 기차를 타고 온다》 등과 이론서 《시톡1》, 《시톡2》, 《시톡3》, 《시문학파의 문학세계 연구》 등을 펴냈습니다. 천상병시문학상, 조태일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작가의 말
시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였다. 인간의 말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그때 내가 배운 바로는 가장 오래된 인간의 말은 시와 법으로 남아 있었다. 문자 언어의 힘을 보았다. 시를 쓸까, 법을 공부할까, 고민이 되었다.
시는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고, 법은 인간을 얽어매는 것이라 여겨졌다.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일을 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그때부터의 꿈이 시인이었다. 그러나 시를 배울 데가 없었다. 시를 어떻게 써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시를 쓰고, 시에 대해 말했지만, 저마다 말이 달랐고, 막연했다.
많은 시를 썼다. 일 년에 250편씩 십 년을 썼다. 그렇다고 시를 알고 쓴 것은 아니다. 지레짐작으로 남들이 쓴 것을 보고 썼다. 처음에 시를 좋아했지만 시를 알 수 없었다는 암호로 여겼다가, 나중에는 암호가 아닌 것을 알았다. 그래도 어려웠다.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고, 시집만 보아서는 쉽게 알 수가 없었다.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무엇을 써야 하는가. 결론 삼아 말하면, 어떻게 써도 상관이 없고, 무엇을 쓰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본적인 공부가 없으면, 헤맬 수밖에 없는 것이 시였다.
눈먼 사람에게 문고리는 멀었다. 그렇게 갈팡질팡 공부를 하면서 십 년 넘게 허덕거렸다. 그러다 현대시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비로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시인들은 엉뚱한 말을 이어 붙이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비유법과 인간이 만든 문학적인 수사를 자유롭게 구사할 뿐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만약에 어린 시절에 이런 걸 배우게 되었다면, 훨씬 빠르게 현대시에 입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그것이었다. 오랫동안 보물찾기하듯이 뒤져서 알게 된 것이지만, 특별하게 숨겨둔 것이 아닌 비밀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쓰는 법을 알게 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실천이라는 과제가 남는다. 즉 시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쓰는 게 아니라, 누구나 알 수 있는 비유법과 수사법을 익히면 쓸 수 있고, 꾸준한 노력으로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엉덩이의 천재를 위해 바친다. 머뭇거릴 필요도 없고, 의심할 것도 없다. 이렇게 쓰면 시를 쓸 수 있다. 여기에 시 쓰기를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으니,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자기 안의 천재를 깨웠으면 좋겠다.
2026년 1월, ‘노랑을입을래요.’에서 이대흠
■ 차례
강의를 시작하며_시를 좋아했지만 시를 알 수 없었다 … 4
1강 시인은 암호 놀이를 하지 않는다 … 11
2강 비유의 원리를 파악하라 … 21
· 직유법 노트를 만들어라 … 23
· 직유법 핵심 원리 모양, 색깔, 성질의 공통점 찾기 … 28
3강 닮은꼴을 찾아라_유사성의 원리 … 35
4강 누구든 개성적인 작품을 쓸 수 있다 … 45
· 직유법 훈련 1단계_전체와 전체를 비유하기 … 47
· 직유법 훈련 2단계_부분과 부분을 비유하기 … 49
· 직유법 훈련 3단계_관념을 사물에, 사물을 관념에 비유하기 … 51
5강 시의 씨앗이 되는 문장 … 57
· 한 문장에서 연상하여 확대하기 … 61
· 직유 문장 여러 개를 한 편의 시로 합체하기 … 66
· 전혀 다른 발상의 시에 직유 문장을 끼워 넣기 … 70
6강 감각의 전이를 활용하면 수준이 달라진다 … 73
· 일상어를 의심하라 … 75
· 감각의 전이를 활용하면 고급스러워진다 … 79
· 엉뚱한 것으로 비유하라_인접성의 원리 … 85
7강 어떤 시간은 빨갛고 말랑하다 … 91
· 시간을 묘사하는 방법 … 93
· 시간의 흐름을 묘사하는 방법 … 97
8강 관념을 만져라 … 101
9강 직유가 자라 은유와 상징이 된다 … 111
· 직유 문장 … 115
· 은유 문장 … 116
· 상징 문장 … 120
· 비유에도 원칙이 있다 … 122
· 직유 문장으로 은유시 연습 … 127
· 직유 문장으로 상징시 연습 … 130
10강 은유는 별명이다 … 133
· 은유 놀이 … 135
· 은유시 쓰기 … 139
11강 상징 사용 설명서 … 147
· 상징 놀이 … 149
· 상징시 쓰기 … 155
12강 낯선 것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 161
· 낯설게 하기 … 163
· 낯설게 보기 … 170
13강 서술어부터 읽어라 … 173
· 서술어 중심으로 독해하라 … 177
· 문장을 나누어서 해석하라 … 184
14강 100번 읽고 분석하라 … 191
· 문장 단위로 끊어 읽기 … 193
· 시집 한 권을 100번 읽는다 … 203
15강 라면 봉지만 잘 베껴도 시가 된다_바꾸어 쓰기 훈련 … 211
· 한 편의 시를 바꾸어쓰기 … 216
· 한 문장을 바꾸어쓰기 … 220
· 일상에서 만나는 문장을 바꾸어쓰기 … 223
16강 3문장으로 시 한 편 뚝딱 ! … 227
· 좌에서 우로, 혹은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일정하게 시선을 이동시켜라 … 232
· 고정된 풍경에 생각을 덧붙여라 … 234
· 움직이면서 얻은 생각의 변화를 쓰라 … 237
· 문학적인 이유를 달아 뒷받침하라 … 239
강의를 마치며_당신은 이미 시인이다 …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