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아이들은 무엇이 다른가
배움을 즐기는 아이로 자라게 하라_공부·역량 교육
배움의 달콤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라
공부하라고 말하기 전에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 주자. 유대인 부모가 책의 첫 장에 꿀을 한 방울 떨어뜨리듯이.
"평생 배움"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기술 변화와 맞물려 많은 직업이 빠르게 없어지고 또 생기는 시대가 도래했다. 많은 전문가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평생에 걸쳐 적어도 10개, 많으면 2~30개의 직업을 가지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변화를 따라갈 수 없기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이자 『4차 산업혁명』 저자인 클라우스 슈밥의 말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예전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던 시대라면, 미래에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화를 빠르게 간파하고 분석해, 앞선 예측을 하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란 얘기다.
뇌과학자 정재승 KAIST 교수는 "끊임없이 배우고, 필요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 아이에게 공부란 즐거운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유대인은 "배우는 것은 달콤하다"라는 느낌을 심어주기 위해 재미난 방법을 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처음 『탈무드』를 읽을 때 책의 첫 장에 꿀을 한 방울 떨어뜨린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꿀을 맛보게 한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의식을 치른다. 아이들은 글자를 처음 배울 때 손가락에 꿀을 찍어 쓰고 난 뒤, 손가락을 빨아먹는다. 또 어떤 학교에서는 신입생 모두에게 글자 모양의 달콤한 과자를 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다 함께 하얀 설탕을 입힌 글자를 입에 넣고 "배움의 달콤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유대인이 이렇게까지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것이 공부의 기초공사이기 때문이다. 기초가 없는 공사는 오래가지 못한다. 알아가는 재미를 알고 공부를 하는 아이와 억지로 하는 아이의 차이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드러난다. 흔히 초등학교까지는 엄마 성적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중학교만 가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문제는 스스로 하는 아이도 우리나라 입시를 치르고 나면 공부에 학을 뗀다는 데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대인은 남보다 잘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가는 재미로 공부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평생 공부한다. 재미있으니까 계속한다. 아들은 자기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부를 해나간다.
유대인은 평생 배움을 『탈무드』를 통해 실천한다. "위대한 배움"이란 뜻을 가진 『탈무드』는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책이다. 서기 70년 성전이 무너지고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을 떠나 로마 제국의 여러 곳으로 뿔뿔이 흩어지자 유대인들은 민족의 동질성을 유지할 방법으로 탈무드를 구상하게 되었다. 삶의 지혜는 물론이고 처세술 관련 교훈이나 일화 등 어린이들도 재미있어하는 이야기가 많다. 『탈무드』는 무려 63권의 방대한 책으로, 그 무게만 75kg에 이른다. 우리가 접하는 『탈무드』는 일종의 우화집으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탈무드』를 독파하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이 큰 자랑이자 기쁨이다. 유대인은 『탈무드』 한 권을 다 읽으면 친척과 친구들을 불러 축하파티를 한다.
유대 격언에 "20년 걸려서 배운 것을 2년 동안 잃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칼도 갈지 않으면 돌과 같아진다. 꾸준히 하지 않으면 배움을 잃는 것은 순간이다. 평생 공부하기 위해서는 공부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배움을 "즐거운 것"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공부가 어렵고 힘든 것이란 인식이 생기면 지속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효율도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공부의 재미를 중시한다.
배움의 즐거움이 공부의 토양이라 생각하는 유대인은 절대 아이에게 무리한 조기교육을 하지 않는다.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기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유대인 부모는 조기교육이 아닌 적기교육을 한다. 먼저 출발한 아이가 먼저 도착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하는 것이 "조기교육"이라면, "적기교육"은 출발해야 할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마다 배움의 시기도 차이가 있기에 아이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원칙으로 한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단계보다 어려운 지식을 주입하면 아이는 "공부는 어려운 것", "나는 못 해"란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진짜 공부의 시작
"발묘조장(拔苗助長)"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빨리 자라게 하려고 곡식을 뽑는다는 의미로, 『공자(孔子)』의 『공춘추(公春秋)』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중국 송(宋)나라에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다. 모내기를 한 후 벼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궁금해서 논에 가보니 다른 사람의 벼보다 덜 자란 것 같았다. 급한 마음에 농부는 벼의 순을 잡아서 빼내었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벼가 약간 자란 것 같이 느껴졌다. 집에 돌아와 식구들에게 하루 종일 벼의 순을 빼느라 힘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자 식구들은 깜짝 놀랐다. 이튿날 농부의 아들이 논에 가보니 벼는 이미 하얗게 말라 죽어 있었다.
선행학습으로 아이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부모의 모습이 마치 이 농부와 같다. 일각에서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구구단을 가르치고,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정석을 끝내려 한다. 그러나 일찍부터 구구단을 외우고 정석을 풀던 아이는 부모의 기대와 달리 수학에 흥미를 잃어버린다. 고등학생이 되면 급기야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를 축약한 신조어)"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식물이든 사람이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벼가 스스로의 힘으로 땅속에 뿌리를 내리듯 아이가 충분히 배움의 뿌리를 내릴 시간을 줘야 한다. 스스로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는 데서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닌, 남과 다른 사람이 되게 하라_창의·개성 교육
좋은 질문은 생각의 스위치를 켠다
과거의 리더가 말하는 리더라면, 미래의 리더는 질문하는 리더다. 질문은 생각의 뿌리다. 마음껏 질문하게 하라.
우리는 수많은 질문을 가지고 태어난다. 끊임없이 이건 뭐고, 저건 뭐냐고 묻고, 말끝마다 "왜?"라고 묻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들의 질문은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질문을 곧잘 하다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이르면 30%가 채 안 되는 비율을 보인다. 더 많이 알고, 배우든 어른들도 질문하기를 두려워하며 "이게 맞는 질문인지 모르겠는데…"라며 운을 뗀다. 2; 2;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는 우리가 질문을 못 하는 이유에 대해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우리가 질문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스스로 한 번도 기준의 생산자, 기준의 창조자가 되지 못하고 항상 외부 기준을 자기 기준으로 삼아 사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기준의 수행자가 아니라 기준의 생산자가 된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모든 창조적인 것은 다 엉뚱한 질문에서 탄생했다."
우리가 늘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다 보니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호기심조차도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있다는 얘기다.
나를 기준으로 호기심을 채우는 질문을 할 때 다양한 답이 존재할 수 있다. 그 답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샘솟는다.
어려서부터 질문하는 습관을 들인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질문이 많은 민족이 유대인이다. 때로는 상대방이 무례하다고 느낄 정도로 집요하게 질문한다. 기존의 권위나 지식에도 늘 물음표를 단다. 그들에게 ""당연히 그런 것""이라는 대답은 통하지 않는다.
"질문의 힘"을 아는 유대인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질문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은 선생님에게 무엇을 질문했니?"라고 물을 정도다.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선생님께 뭘 배웠니?" 우리는 이렇게 수동적으로 듣는 것에 익숙한 데 반해 유대인은 능동적으로 질문해야 직성이 풀린다. 흔히들 창의력은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탈출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유대인은 질문을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
항상 의문을 갖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것과 다른,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모두가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에 의문을 품고 만유인력이라는 답을 찾아냈다. 과학사에 큰 획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질문을 중시하는 유대인은 가르치는 사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탈무드』에서는 교사의 자세에 대해 이렇게 이른다.
"교사는 혼자만 알고 떠들어서는 안 된다. 만약 아이가 듣기만 한다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앵무새를 키우는 것일 뿐이다. 교사가 이야기하면 학생은 거기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질문을 두려워하면 잘 배울 수 없다. 혁신과 창조적 생각 또한 불가능하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하면서 생각을 유도한다. 눈여겨볼 점은, 아이가 아주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해도 유대인 부모는 귀담아듣고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그래야 아이가 질문하는 데 자신감을 잃지 않고, 질문하는 습관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유대인 부모는 아이의 질문에 바로 답해 주지 않는다. "마따호셰프?(네 생각은 어때)"라고 되묻는 과정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아이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 답을 구하면서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좋은 질문은 생각의 스위치를 켠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끔 만든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질문이 정답보다 중요하다. 곧 죽을 상황에 처했고, 목숨을 구할 방법을 단 한 시간 안에 찾아야만 한다면, 한 시간 중 55분은 올바른 질문을 찾는 데 사용하겠다. 올바른 질문을 찾고 나면 정답을 찾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늘 질문한다. "이 아이디어가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가?" 페이스북 직원들은 항상 이 머릿속에 두고 일을 한다. 질문은 생각의 스위치를 켜게 한 다음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끈다.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는 "모든 생각의 뿌리에 질문이 있다."라고 말했다.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책을 쓸 때도, 대학에서 강의할 때도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학생들이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 하라리는 스스로 묻고 10대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답할 수 있을 때까지 생각한다. 제대로 아는 사람일수록 설명이 쉽고 간결하다.
"자본주의에 대한 내 강의를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그 주제에 관해 생각을 좀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반성한다. 결국 모든 생각의 뿌리에는 질문이 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낳는다는 유대 격언이 있다. 좋은 질문은 질문을 받는 대상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점까지 사유를 확장한다.
질문을 잘하는 법 1. 질문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질문하는 것도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피아노를 칠 때 악보를 보는 연습을 하듯, 근육을 단련하듯, 질문도 마찬가지다. 많이 해봐야 잘하게 된다.
질문을 잘하는 법 2. 먼저 잘 들어야 한다
질문을 잘하기 위해선 먼저 잘 들어야 한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한 시간 프로그램 동안 말하는 시간은 고작 10여 분이다. 듣는 데 80%, 말하는 데 20%를 할애한다.;
질문을 잘하는 법 3. 아는 만큼 질문이 생긴다
질문을 잘하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폭넓은 독서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필수다. 질문은 아는 만큼 잘할 수 있다. 질문을 보면 질문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유대인 학교에서는 질문을 잘하는 학생이 리더가 된다.
유대인은 문답식 교육을 통해 잘 듣는 훈련과 제대로 말하는 것을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아이들은 주제에 대한 본질과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운다. 그리고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문제의식을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정리한다. 이것이 훈련을 통해 습관화되고 발전하면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질문과 대화, 나아가 토론을 통한 지식과 지혜가 쌓이면서 사고가 확장되고 통찰력이 생긴다. 질문과 답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생각하는 힘 또한 길러진다.
어릴 때부터 부자의 습관을 들여라_돈·경제 교육
돈에 대한 가르침은 부모의 의무다
어릴 때부터 집안일로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해보자. 가정에서부터 돈 공부가 시작되어야 한다.
흔히 "부자" 하면 떠오르는 민족이 유대인이다. 로스차일드 가문뿐만 아니라 "투자의 대부"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 "석유왕" 록펠러, 워너 브라더스 같은 세계 5대 메이저 영화사의 창립자,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의 설립자와 경영자, 월스트리트 같은 언론 창립자도 모두 유대인이다. 이들은 전 세계 0.2%의 인구로 맨해튼 빌딩의 80%를 소유하고 전 세계 부의 30%를 거머쥐고 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매년 개인 소유 재산을 분석해서 미국의 부자 상위 4백 명을 발표하는데, 그중 백 명 가량이 유대인이다. 나라 없이 떠돌면서도 유대인이 정착하는 곳에는 늘 경제적 번영이 뒤따랐다. 그 비밀은 몇천 년 내려오는 유대인들의 경제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유대인은 돈에 대한 인식부터 남다르다. 대부분의 종교가 "청빈(淸貧)"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유대교는 정의로운 부자라는 의미의 "청부(淸富)"를 추구한다. 『탈무드』에는 유독 돈에 대한 현실적 이야기가 많이 언급된다.
"가난한 것은 집안에 50가지 재앙이 있는 것보다 더 나쁘다.", "텅 빈 지갑만큼 무거운 것은 없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죽을 때까지 돈이 쌓이지 않는다.", "돈은 모든 문을 열어 주는 황금 열쇠이자 모든 장애물을 치워 주는 황금 지팡이다."
이와 같은 격언은 유대인의 돈에 대한 사고방식을 잘 보여 준다. 오랜 고난의 세월을 겪은 유대인에게 돈은 없어서는 안 될 생존 수단이었다. 언제 어디로 추방될지 모르는 이들에게 돈이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대인은 돈을 중시하되, 올바르게 벌고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숫자 개념이 생길 때부터 돈에 대해 가르쳐라
유대인이 부자 민족이 된 비결은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철저히 경제 교육을 시키는 데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걸음마를 하기 전부터 손에 동전을 쥐여주며 저금통에 넣는 습관을 길러 준다. 아이가 숫자 개념이 생길 무렵부터는 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또 물건을 살 때면 아이가 직접 돈을 내도록 하고 거스름돈을 받도록 한다.
이를테면 "500원은 100원짜리 5개를 내야 하는 것이다.", "800원짜리를 살 때 천 원을 내면 얼마를 거슬러 받아야 하지?"와 같은 개념을 이해시킨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하던 아이도 점차 숫자에 익숙해진다. 유대인 부모는 생활 속에서 돈의 개념과 단위, 가치에 대해 알려 준다.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것은 부모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 여긴다.
유대인은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한다. 돈벌이의 기본은 숫자와 친해지는 데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보통 우리는 "오늘 너무 덥네."라고 표현하는 데 비해 유대인은 "오늘은 32도가 넘네."라는 식이다. 회사 규모를 이야기할 때도 "중견 기업"이라 하지 않고 "우리 회사는 직원이 100명 넘는 회사야."라고 정확히 표현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숫자에 익숙해지는 것은 상술의 기초이자 돈벌이의 기본이 된다. 생활 속에서 숫자를 익히기 때문에 유대인은 암산에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숫자에 밝은 만큼 손익 계산에도 철저할 수밖에 없다.
유대인은 아이가 서너 살만 되면 간단한 심부름을 시키고 그 대가로 동전을 준다. 아이는 동전을 저금통에 넣는 습관을 기르게 된다. 5~6세가 되면 식탁 닦기, 화분에 물 주기, 신발장 정리 등과 같은 집안일을 거들게 한다. 유대인 아이들은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대신, 노동의 대가로 용돈을 받아 한푼 두푼 모아 하고 싶은 것을 사기도 하고 기부도 한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도록 하고, 아이가 용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확인한다.
그들은 돈을 버는 것만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돈을 아끼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필요한 곳에 썼는지, 불필요한 곳에 돈을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눈다.
세계적인 부호 록펠러도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용돈을 직접 벌어서 썼다. 농사일을 거들거나 우유를 짠 다음 날마다 그 내용을 장부에 기록해 아버지에게 일한 만큼 돈을 받았다. 록펠러 2세는 천문학적인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에게 엄격한 경제 교육을 했다. 록펠러 2세의 저택에서는 매주 토요일 다섯 자녀가 용돈 기입장을 들고 경제 교육을 받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고, 사용처를 정확하게 장부에 적도록 했다. 또 용돈을 3등분해 개인적인 용도, 저축, 기부에 사용하도록 하고, 용돈의 사용처에 대해 지침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제 교육은 록펠러 2세의 아버지인 "석유왕" 존 데이비드 록펠러에게서 배운 것이다. 우리 속담에 부자가 3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다. 록펠러 가문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부자 가문"을 유지했다. 그 씨앗은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허투루 보지 않고 짜임새 있게 운용하는 용돈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데이비드 록펠러 3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현명한 부모가 제대로 인도해 주지 않는 재산상속은 저주에 가깝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 대통령"이라 불린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또한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월급과 생활비, 저축, 부채 등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 심지어 주식과 채권에 대해서도 배웠다. 그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직을 다섯 번이나 연임했고 18년간 미국의 통화, 금리 등 통화정책에 전권을 행사한 인물로 남았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경제 지식이 삶에서 큰 힘이 됐다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경제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린스펀은 "학교 때부터 금융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오며 관련 비용과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금융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다양한 금융 수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올바른 금융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적절한 지식 습득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