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국내도서상세

Home

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

 
 
 
 
저   자
박은미
출판사
서사원
가   격
18500
출판일
2026년 08월

* TTS 는 본 페이지 중간 도서요약
부분을 읽어주는 기능입니다.

도서정보


■ 책 소개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25여 개의 잠언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남긴 말은 그 분량이 상당하다. 「주요 교설」, 「바티칸 어록」, 그리고 세 통의 편지까지 더하면 그의 사유를 담은 핵심 구절만 해도 120개를 훌쩍 넘는다. 이 책은 철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박은미가 에피쿠로스의 구절 중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혜를 담은 25여 개를 자신의 관점으로 골라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일상을 위한 철학〉을 비롯하여 일반인을 위한 철학 강의를 활발히 운영해 온 박은미는 ‘허무하게 느껴지는 인생에서 나다움을 찾아가는 방법’을 소개하는 『나답게 산다는 것』, ‘마음을 힘들게 하는 나쁜 생각 습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주 일상적인 철학』 등을 집필하며 30여 년간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선 저자다.

따라서 이 책에 수록된 에피쿠로스의 어구는, 2300여 년 전 철학의 쓸모에 처음 주목한 현자의 일침을 오늘날 독자들의 필요에 최적화된 형태로 번역한 결과에 가깝다. 예를 들어 박은미는 에피쿠로스가 남긴 ‘어떤 사람들은 일생 동안 삶에 필요한 것들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우리 각자가 죽음의 약을 마시고 이 세상에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라는 잠언을 소개하며, 습관적인 삶은 본질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하므로, 삶을 생생하게 살기 위하여 죽음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정립해야 한다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그리하여 독자는 철학박사인 저자가 가진 전문성을 신뢰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에 직접 말을 거는 에피쿠로스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 저자 박은미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강의교수와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는 일반인을 위한 철학 저서 집필과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삶에 닿아 있는 철학, 일상을 위한 철학, 알아들을 수 있는 철학’을 모토로 활동하고 있는 철학커뮤니케이터이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일상을 위한 철학〉을 운영하며 국민일보에 칼럼 〈철학쪽지〉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답게 산다는 것』, 『아주 일상적인 철학』,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이 있다. 공저로는 『사는 게 힘겨운 나를 위한 철학 처방전』 등이 있으며,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 등을 번역했다.

■ 차례
머리말

1장 가짜 욕망과 진짜 욕망을 구별하자
01 소비
평온한 삶을 방해하는 욕망을 알아차리자 
02 중심
자신의 선택으로 인생을 채워라 
03 역설
만족을 끊임없이 원하면 허무에 빠지기 쉽다 
04 자기승인
그 욕망을 실현한 나를 좋아할 수 있는가? 
05 마음의 빈곤
원하는 만큼 더 부족해진다 
06 착각
성공이 주는 행복감은 잠깐이다 
07 만족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면 불행해진다 
08 분별
꿈과 자아팽창을 구분하자 
09 자족
무던한 사람은 무던하게 살면 된다 
10 대가
큰 꿈에는 큰 걱정이 따른다 
11 열정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착각 
12 재능
소질과 적성에 안 맞는다는 핑계에 안주하지 말자 

2장 소박하게 살 때 풍요를 누린다
13 소유의 덫
물건을 가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 
14 욕심
공허한 허영에는 끝이 없다 
15 괴리
욕망의 속도는 늘 현실을 추월한다 
16 성찰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17 부재
있음의 가치를 뒤늦게 느끼지 않으려면 
18 인식
내면의 참모를 두어라 
19 선택
최선의 선택을 이끄는 생각법 
20 만족 지연
괴로움을 먼저 감당하는 것을 선택하라 
21 진리
타인에게 기여할 때 삶의 의미가 창출된다 
22 환경
누구나 자신은 운이 없다고 생각한다 
23 역발상
의도적으로 인식의 균형을 잡아라 

3장 알 수 없음의 공포에 압도되지 마라
24 자양분
후회보다는 반성을 합시다 
25 배려
자신에게 다정해야 타인에게도 다정할 수 있다 
26 평가
스스로의 인정이 가장 중요하다 
27 분별
당연한 노력을 고통이라 칭하지 말자 
28 검토
무시를 무시하라 
29 직면
인간만이 죽음을 인식한다 
30 소멸
죽음은 감각의 부재이니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31 평온
지금 이 삶을 누려라 

4장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누리자
32 함께함
더불어 살 때 행복하다 
33 존중
타인을 수단으로만 대하지 않는다 
34 최선
진심으로 대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35 보시
줬다는 사실을 마음에 남기지 않을 정도로만 줍시다 
36 공존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인가요? 
37 기준
죽음을 의식해야 중요한 것이 분명해진다 
38 오늘
인생을 유예 속에서 낭비하지 말라 
39 현재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하라 
40 평정
오늘의 시간을 기쁘게 살아가자

 



도서요약

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


가짜 욕망과 진짜 욕망을 구별하자
소비_평온한 삶을 방해하는 욕망을 알아차리자
우리가 욕망하는 모든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어떤 종류의 욕망은 평온한 삶을 전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

에피쿠로스의 말대로 욕망 중에는 평온한 삶을 살수 없게 만드는 욕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욕망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 나를 평온으로 이끌지를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에게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욕망과, 당장은 좋아 보이지만 그 욕망을 따랐다는 나의 평온이 깨지게 될 그런 욕망을 잘 구분하면 인생의 어려움이 줄어든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원함(Wanting)과 좋아함(Liking)의 해리를 얘기한다. 갈구하는 것과 실제로 만족하는 것은 다르다는 겁니다. 갈구하게 된다고 해서 그것을 가졌을 때 만족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타인의 욕망에 자극받아 진정으로 나 자신을 충족시키지 않는 것을 갈구하다 보면 닿을 수 없는 무언가를 좇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타인의 욕망을 나의 욕망으로 착각하게 되기 쉽기는 하죠. 여기서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은 사람들이 "Like 없는 Want"에 쓰는 돈이 많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거기에 쓰는 돈만 줄여도 돈 걱정이 상당히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하차감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차에서 내릴 때 주위 사람들이로부터 받는 시선이나 부러움, 그로 인해 느끼는 운전자의 우월감과 만족감을 말하더라고요. 돈을 많이 쓰는 것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하는 손쉬운 방법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돈 버는 게 인생의 목적인 것처럼 살아가지요. 돈이 있으면 너무도 편리해질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이런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배우 짐 캐리가 그런 말을 했다더군요. “나는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고 유명해져서 꿈꿔왔던 모든 것을 얻기를 바란다. 그러면 그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테니까” 그런데 혹시 여러분은 그게 답이 아닐지라도 한 번 제대로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에피쿠로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볼까요?

평온을 가져올 욕망과 평온을 깨뜨릴 욕망을 구분하기 위해 에피쿠로스는 욕망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욕망 중에서 어떤 것은 본성적이며 필수적이고, 어떤 것은 본성적이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으며, 어떤 것은 공허한 생각에서 생긴 것이라 본성적지도 않고 필수적이지도 않다는 겁니다. 여기서 본성적이라는 말은 ‘인간의 생존 및 평정 상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의미이다.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본성적이면서 필수적인 욕망’은 인간이면 자연히 따르게 되는 욕망이면서 실제로 필수적인 욕망이다. 목마를 때 음료를 마시는 것과 같은 일이지요. 필수적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욕망이다.

본성적이지만 필수적이지 않은 욕망은 우리가 자연히 따르게 되는 욕망이기는 하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은 욕망이다. 예를 들어,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쾌락을 다채롭게 해주지만 꼭 충족해야만 하는 욕망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본성적지도 필수적지도 않은 욕망은 그 욕망에 따르는 게 자연스럽지도 않고 필수적이지도 않은 욕망이다. 에피쿠로스는 이러한 욕망의 사례로 왕이 되려는 욕망이나 사람들이 자기를 기려 동상을 세우길 바라는 욕망을 들었다. 타인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은 것이죠. 명예욕이 본성적이지 않은 이유는 사회적 관습이나 통념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본성적지도 필수적지도 않은 욕망은 허영으로 따르게도 되지만 그 욕망에 딸려 갔다가가는 고통을 겪기 쉬운 욕망이다.

아마도 여러분은 "이런 욕망에 어떻게 안 딸려 가지?"하는 의문이 들 것 같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편안하게 웃을 때가 정말 이러한 욕망이 충족될 때이던가요? 이러한 욕망이 충족되어 누리는 만족감의 시효는 너무 짧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이 지속적으로 충족될 수도 없다.

현대의 우리가 고대 에피쿠로스의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물론 아닐 겁니다. 그래도 우리는 욕망을 무한정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 어디선가는 욕망에 선을 그어야 할 것입니다. 욕망에 선을 그으려 할 때 에피쿠로스의 욕망 구분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에피쿠로스가 본성적이라고 하는 욕망은 인간이라는 생명체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욕망이다. 사회적 관습이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영향받은 것이 아니다.

본성적 욕망과 본성적이지 않은 욕망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본성적인 욕망은 한도가 있지만 본성적이지 않은 욕망은 한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도"라고 표현한 이유는 "정도가 제한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기 위해서이다.

배가 고플 때 먹는 것은 충족이 가능한 본성적 욕망이다. 어느 정도 먹으면 배가 부르다. 끝 간 데 없이 먹을 수 없다는 한도가 있다. 그러나 명예욕은 본성적이지 않아서 한도가 없다. 한도가 없는 욕망은 우리를 고통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한다.

욕망 중에는 자라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우리가 늘 좇아가기에만 급급한 욕망이 있다. 바로 "본성적이지만 필수적이지 않은 욕망"이나 "본성적지도 필수적지도 않은 욕망"이다.

이러한 욕망과는 일단 싸움에 들어가면 패배하기 쉽다. 그래서 이러한 욕망에 너무 끌려 들어가지 않는 능력을 키우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소박하게 살 때 풍요를 누린다
소유의 덫_ 물건을 가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
요즘에는 트렌드를 좇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신상품과 한정판 물건은 끊임없이 나오는데 거기에 목을 매다 보면 불안이 연속된다. 불안해서 물건을 사는데 물건을 사지 못할까봐 다시 불안해지는 악순환에 처하게 되니 말이다. 물건은 늘 새로운 유행이 있고 그것을 다 따라가다보면 텅 빈 지갑 때문에 오는 고통이 훨씬 더 클 것입니다.

플라톤이 쓴 대화편『고르기아스』에서 소크라테스는 "체로 물을 나르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더군요. 체로 물을 나르는 것처럼 결국은 남지 않을 것을 계속 헛되게 추구하면 행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헛됨을 인식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트렌드를 좇는 것에 목을 매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사실 에피쿠로스의 생각은 미니멀리즘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물건이 있으면 그 물건이 있음으로 좋은 점도 있지만 그 물건이 있음으로 부담도 늘어나지요. 물건을 보관해야 할 장소가 필요해지고 물건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일단 부동산가가 높은 우리의 현실에서는 물건을 보관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물건은 사용할 때보다 사용하지 않을 때가 더 많은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짐이 되니 말입니다.

어느 연예인의 집을 TV에서 보았는데 물건을 너무 많이 사들여서 뜯지 않은 택배와 정리 안 된 지물들로 인해 그 큰 집이 별로 쾌적해보이지 않더군요. 물건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물건을 찾지 못해 제 때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요. 그래서 절제 없이 살 경우 물건을 이고 지고 사는 것처럼 살게 된다. 종종 물건을 찾지 못해 동일한 물건을 다시 사게 되기까지 합니다. 정리를 한다고 해봐야 물건의 위치 이동에 불과해지기도 하고요.

쇼핑의 클릭질이 주는 효능감을 절제하지 못하면 26평 아파트를 26평짜리 창고처럼 쓰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집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나라는 존재 자체가 정리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공간과 마음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고 하지요. 공간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삶의 통제력을 상실한 듯한 느낌에 시달리게 된다.

사방에 흐트러진 물건들은 뇌에 지속적으로 "치워야 한다"는 시각적 신호를 보낸다. 이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소모된다. 집은 쉬려고 들어오는 곳인데 문을 열었을 때 난장판인 집을 보면 "이런 집에 살고 있는 나란 인간이란…"과 같은 자책감을 느끼게 된다. 집이 안식처가 아니라 스트레스의 발원지가 되면서 자아존중감까지 서서히 잠식된다. 공간이 어지러울수록 그 공간 안에서 행동 반경을 좁히고 무기력하게 누워 스마트폰만 보고 있게 된다.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소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소비를 절제하려는 노력을 덜하게 되었다. 소확행, 즉 지금 여기에서 내가 확실하게 누릴 수 있는 작은 감각적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도 생겼지요.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것 자체는 좋지만, 소확행의 경우에는 자칫하면 소소한 물건을 사는 것에 그치게 되는 측면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공허함을 느낄 때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사면서 기분을 바꾸려고 하곤 한다. 그런데 물건을 사는 것으로는 일시적인 만족감은 누리지만 공허함이 채워지지는 않는다. 만약에 쇼핑의 클릭질이 주는 효능감에 너무 자주 압도된다면 자신이 왜 그렇게 공허함을 느끼는지를 살펴야 한다.

소비의 쳇바퀴가 결코 충족감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한 사람들은 미니멀리즘에 가지게 된다. 일단 공간에 물건이 적으면 마음에 부담이 적어진다. 공간이 정리될 때 내 삶도 가벼워지고 마음이 개운해진다.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공간의 여백이 마음의 여백이 되었다고들 하더군요. 단지 공간만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정돈된 느낌을 받는다고 말이다.

체로 물을 나르는 것처럼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 무한한 욕망에 시달리면 얼마나 마음이 피곤할까요? 욕망에 시달리면 삶이 불행해진다. 무언가를 가졌을 때 기대했던 만큼 행복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지요? 새 옷이나 새 집이 주는 만족감은 얼마나 가나요? 그러나 우리는 욕망 때문에 이 진실을 보지 못한다. 다른 "더 좋은" 물건은 끝없이 나올 것이고 그 물건을 모두 집에 두려면 집은 너무 커져야 하고 설사 그런 큰 집에 산다고 해도 결국 그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 겁니다. 물건이 주는 만족은 한계가 있다. 금방 질려서이기도 하고 물건을 한도 끝도 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해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당장의 소비가 주는 효능감에 빠지면 인생이 잘못된 길로 들어설 위험이 높아진다. 무리한 소비로 인해 더 큰 고통이 오게 될 테니까요. 취업한 지 몇 년밖에 안 된 사람이 공금을 횡령했는데 그 이유가 명품에 쓴 카드값 때문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그 선택으로 감옥에 가게 되었다. 나중에 감옥에서 나온다고 해도 그 사람을 채용할 회사는 없을 겁니다. 이렇게 잘못된 선택의 결과는 나중에 처절히 감당하게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러지 않았을 거다"하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경향성에 너무 딸려 가지 말고 생각을 잘 해두어야 한다.

물건을 사고 싶어질 때면, 필요해서 사는 건지 사고 싶어서 사는 건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사고 싶어서 산다면 그 물건이 있음으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을 감수할 만큼 사고 싶은가를 물어봅시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샀다가 그 물건으로 인해 다시 또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에 들어가면 안되겠지요? 사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고 싶다면 "이 물건으로 인해 결국 또 스트레스 받을 건데 그러고도 살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저도 "가지고 싶은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 어디선가는 선을 그어야지"라고 일부러 생각한다. 우리는 얼마나 가져야 충분히 가지지 못했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더 큰 쾌락을 위해 끝없이 더 많은 물질을 추구하는 소위 "쾌락의 쳇바퀴"에 딸려 가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 아무리 따라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이 헛발질만 하는 느낌이 들 테니까요. 끝없이 더 많은 물질을 추구하는 쾌락의 쳇바퀴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아타락시아는 멀어진다. 소비로 공허함을 채울 수는 없다는 것이 진실이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누리자
평정_ 오늘의 시간을 기쁘게 살아가자
모두가 자기 삶의 여건을 감당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지금의 이 조건에서, 이 자리에서 행복한 것입니다. 여행 계획이 틀어졌어도 지금의 조건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아서 누리면 되는 거고, 계획했던 것이 안 되었어도 그 대신 얻어진 것을 보면서 감사하면 되는 겁니다. 어떻게 모든 일이 늘 잘될 수가 있겠습니까? 이정도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하고 저것도 저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조건부 행복"의 집착을 포기할 때, 지금 이 자리에서 피어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결정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처한 조건을 딛고 서야 한다. 모두가 자신이 "처해진" 조건을 딛고 살아간다. 나만 이 황당한 삶에 던져진 것이 아니다. 내가 처한 현실적 조건이 조금 더 좋은 경우도 있고, 현실적 조건이 나쁜 경우도 있다. 그런데 현실적 조건이 좋으면 그 조건에 결정 당하면서 오히려 자기 자신으로 살기 어려워지는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집에 돈이 있으면 그 돈을 물려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내가 나로 존재하기가 어려워진다. 현실적 조건이 나쁜 경우에 오히려 그 조건을 딛고 서면서 스스로 삶의 의미를 채워가며 자기 자신으로 살게 되기도 한다.

고통은 계속될 수 있지만 쾌락은 계속될 수 없다. 행복이 지속되면 인간은 그것을 행복으로 느끼지 못한다. 고통이 없으면 행복이 행복으로 의식되지 않거나 행복의 강도가 약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러한 감각적응을 극복하고 행복을 행복으로 알아차릴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의 과제는 고통을 겪지 않으려는 소망에 시달리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고통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는 내공을 키우는 방식으로 존재가 확장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고통 속에 짚어지는 사람도 있고, 고통을 원망하면서 거기에 갇혀 버리는 사람도 있다.

본인이 고통을 만들어내면서도 타인에 대한 원망에만 빠져 있는 사람도 있고, 누가 봐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인데도 묵묵히 버텨내는 사람도 있다. 남들이 힘들게 하는데도 자신을 힘들게 하는 바로 그 사람들 위해 그들이 주는 고통을 덜 받으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이 될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골키퍼가 없는 골대에 골을 넣고서 진정으로 기뻐하는 사람은 없다. 온갖 태클에도 불구하고 골을 넣었을 때 기쁘게 된다. 하기 쉬운 일에서 의미를 느끼는 사람은 없다. 하기 힘든 걸 해냈을 때 의미를 느끼게 된다. 인간은 그럴 때 의미를 느끼는 존재이다. 어쩌면 내 손에 아직 쥐어지지 않아 애타게 바랄 게 있고, 내일을 향해 치열하게 추구할 무언가가 남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실은 행복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되어가는 대로 생각하다 보면 나보다 더 적게 가진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많이 가진 사람만 보면서 신세를 한탄하다가 삶을 마감하기가 쉽다. 세상의 기준에 딸려 가지 않으려면 자신이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사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필요에만 집중하는 스스로에게 근원적으로 실망한다. 그것밖에 안 되는 자기 자신에게 실망한다. 그러기 쉬워서 그러고 있으면서도 그러고 있는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인간이 의미를 느끼게 되는 것은 조건에 결정 당하지 않고 조건을 넘어설 때이다. 그럴 때 스스로 생각해도 뿌듯해진다. 쉽지 않은 일을 하는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부여잡을 가치가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요? 저의 답은 자기다움과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저는 『나답게 산다는 것』에서 인간다움은 본능과 이익에 끌리는 자기 자신을 느끼면서도 그것에 결정당하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자기를 결정하는 것에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이 삶의 의미를 느끼게 되는 것은 타인의 삶에 기여하는 존재가 될 때이다. 자기라는 경계를 벗어나 타인의 어려움에 마음을 쏟을 때 인간은 그러한 자기 자신에 만족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때 자기효능감과 의미를 느낀다.

성공한 연예인 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경우의 공통점은 자신이 얻은 부를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자신의 부가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용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에 무의미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나눈 사람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로 형성하게 되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도 누리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타인과의 첫 인연이 우리를 한마음으로 묶어줄 때, 혹은 온 마음을 다해 서로를 향해 다가서려 애쓰는 바로 그 순간의 모습이다.

에피쿠로스는 사람들과 한마음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남들은 다 불행해도 자신만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세상에 불행을 퍼뜨린다. 그들은 타인을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면서 느끼는 왜곡된 지배욕을 행복이라 착각하곤 한다. 이처럼 왜곡된 욕망에 시달리는 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세상은 이상한 방향으로 뒤틀리게 된다.

에피쿠로스는 무한한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서 유한한 시간보다 더 큰 쾌락을 누리는 것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우리의 인생은 짧다. 오늘 하루 행복하기만도 아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늘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면 오히려 행복할 수 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의 좋은 점을 보는 눈을 키우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이만하면 되었다" 하면서 이미 누리고 있는 소박한 것들의 좋은 점을 발견하며 하루하루를 선물로 받아들이면서 사는 것이 평정에 이르는 길이다. 세상이 던지는 불안의 올가미에서 벗어나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진짜 좋다고 느끼는 것들을 온전히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말 루를 나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면서 점점 더 자기 자신다워지는 길을 걸을 때 자기 자신도 타인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서로에게 사랑과 우정의 증거가 되어줍시다. 욕망의 쳇바퀴를 끊임없이 돌려대는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멀어지는 소박한 자족, 스쳐지나기 쉬운 작고 일상적인 것에서 기쁨을 얻으며 우정을 누리는 것이 에피쿠로스가 말한 진정한 마음의 평온, 아타락시아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도서 요약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