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우리 사회의 미래가 하나씩 꺼져가고 있다”
‘안전한’ 외로움과 각자도생이 생존 방식이 된 사회에서
청년들의 고립은 ‘나약함’이 아닌 저항의 몸부림이다
은둔청년 54만. 그마저도 2024년에 확인한 숫자다. 청년 스무 명 중 한 명은 방에서 나오지 않은 지 벌써 2년 넘었다는 뜻이다. 그사이 청년을 은둔 상태로 몰아넣은 주원인인 ‘취업난’은 나아지기는커녕 심각해졌고, ‘쉬었음’ 청년은 매해 증가하고 있으며,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은둔하고 있는 청년들 상당수는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 실정이다. ‘세상이 얼마나 살기 좋아졌는데, 편한 일만 찾으면서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사회와 정부는 은둔청년을 ‘응원’한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줄 테니, 다시 사회로 나오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은둔청년이 줄어들고 있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가 고립과 은둔으로 내몰고 있는 청년들이 그보다 많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나도 은둔청년이 될 수 있겠다’라고 느낀 두 청년 기자가 굳게 닫힌 방문 너머의 청년들을 만났다. 《은둔하는 청년들》은 지워지는 고립·은둔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한국 사회가 청년들을 고립·은둔으로 내몰고 있음을 밝힌 날카로운 탐사의 기록이다. 그들은 고립·은둔청년들을 만나며 기자로서 살아가는 자신들이 ‘운이 좋았음’을 느끼고 서늘해진다. 학교와 가정에서 폭력을 당해서, 대학 입시에 실패해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져서, 일자리를 잃어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서…. 청년들은 생의 모든 순간에 은둔으로 내몰릴 위험을 겪고 있었고, 그 모든 위험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었다.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하려면 불운한 고난을 견뎌내거나 운 좋게 겪지 않는 수밖에 없었다. 청년들은 언제 바닥으로 추락할지 모르는, 낭떠러지 위의 ‘징검다리 게임’을 하고 있다.
■ 저자
강지윤
2022년 〈노컷뉴스〉에 입사해 현재 노컷팀에서 일하고 있다.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회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것이 직업의 의미이자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이 책을 함께 쓴 양민희 기자와 ‘저출산’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검증한 기획기사로 양성평등 미디어상 대상(국무총리상),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언론대상 보도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제16·17회 서울대학교 팩트체크 우수상을 받았다.
양민희
2014년 〈스포츠서울〉에 입사해 6년간 머물렀다가 현재 〈노컷뉴스〉에서 기사를 쓰고 뉴스를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매 순간 진심을 담아 진실로 쓰겠다는 각오로 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소외된 이들 곁에 가장 가까이 머물고 싶다는 간절함이 이 길을 버텨온 원동력이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고독 死각지대, 고립청년〉 기획기사로 언론윤리대상 기자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공저로 《대한민국 출산·출생 팩트체크 문답》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1부 ‘절전 상태’의 청년들: 고독 사각지대에 갇히다
세상을 떠난 청년 방 | 쓰레기와 동거하는 청년들 |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고립을 선택하다 | ‘쉬었음’ 청년은 쉬지 않는다 | 외롭거나, 서서히 외로워지거나 | 이토록 평범한 고립
[전문가 인터뷰] ‘풍요로운 고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
2부 벼랑 위 ‘징검다리 게임’: 은둔·고립에 빠지는 무수한 경로들
‘성공 공식’은 어떻게 ‘생존 공식’이 되었나 | IMF로 무너진 가정, 10년의 ‘은둔 공백’ | 노력으로는 고립을 예방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다 | 고립·은둔은 교실에서 시작된다 | 조용히 고립되는 여성들 | 차별이 쌓은 이중 담장
[전문가 인터뷰] ‘요람에서 무덤까지’ 경쟁하는 사회 오찬호 사회학자
3부 ‘완전 고립’과 환대의 기로에서
사랑과 압박 사이의 가족 | 은둔청년은 어떻게 은둔중년으로 이어지는가 | 고립된 우리가 연결되려면
[전문가 인터뷰]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의존한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이현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