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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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신자유주의, 장수사회, 지식사회 등 사회적인 문명의 변화에 맞서는현대인들의 삶을 "제3의 인생"이라고 명명하며, 선진 외국의 사례와 함께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아울러 직장을 잃어버린 후중년실직자들이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지, 실직으로 인해 그들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자세히 살펴본다. 그리고 실직의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새로운 삶의 전략을 짜는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년실직을 당했을 때 겪게 되는 어려움과 대처법들을진솔하게 서술했다.
■ 저자 김창기
1959년생으로, 1982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서울대 ‘대학신문’ 학생편집장으로 언론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으며, 1985년 4월 조선일보사에 입사했다. 주로 보건복지 분야를 담당했으며사회부, 문화부, 편집부, 생활부, 주간조선 등을 두루 거쳤다. 1996년 7월부터 1년간 미국 시라큐스대 언론대학원에서 연수했다. 2004년8월 조선일보사를 퇴사해 만 19년간의 기자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1년 이상 중년실직 생활을 뼈저리게 체험했으며 1인 기업을 만들어 비즈니스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행복포럼’ 대표로 사회비평과 대안 언론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제3의 물결, 제3의 인생
제1부 희망의증거들
1.중년실직자에서 벤처대부로 우뚝 선 정문술씨
2.퇴출된 뒤 CEO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
3.역사적인물이 된 실직자 마키아벨리
4.공자, 자신을 거부한 조직에 사표를 쓰다
5.조지 포먼 “쓰러졌을 때 당당하게일어서라”
6.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증거가 된 서진규씨
제2부 중년실직자가 겪는문제들
1.정신적 충격
2.정체성 혼란
3.대인관계 단절
4.경제적 궁핍
5.힘든재취업
6.성공하기 힘든 창업
7.깨지기 쉬운 건강
8.가족의 고통
9.직장인의 불안감
10.불안한노후
제3부 중년실직의 이해넓히기
1.중년실직은 인생패배가 아니다
2.평생직장은 역사의 이단이다
3.중년실직은 세계적현상이다
4.중년실직은 옛날에도 많았다
5.수명연장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6.우리 자녀도 중년실직자된다
제4부 변화의 코드읽기
1.신자유주의
2.장수사회
3.지식사회
4.개인의 시대
5.변화의 가속화
6.점증하는제3의 인생
제5부 발상법 뒤집기
1.설마나는 안 잘리겠지?
2.중년실직은 인생의 훈장이다
3.무엇이 좋은 직장인가?
4.9 to 6 직장에 목매지 말라
5.직업한 개로 평생을 살 수 없다
6.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다
7.조직으로부터의 자유
8.나 자신을 탐구하라
9.마음계발 없이성공하기 힘들다
10.인생에 막다른 골목은 없다
11.운명을 믿으면 실패한다
12.인생은 등산모형이 아니다
13.서열화하는성공관의 불행
14.나이를 깎아라
15.나이 들면 머리가 안 돌아간다?
16.전문가가 되기 전에는 시작하지 말라
17.설마내가 80~100세까지 살겠나?
18.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19.여생을 골프 치면서 즐긴다?
20.재테크보다 근검절약이먼저다
21.인생 이모작은 필요한가?
22.가족에게 투자하라
23.자녀를 중년실직자 만드는 학교
24.권력, 노후생활에보탬 안 된다
제6부 새로운 삶의전략
1.전문분야를 개발하라
2.직업보험에 가입하라
3.인간적 인맥을 구축하라
4.인생노트를작성하라
5.내면의 축제에 참가하라
6.돈의 법칙을 익혀라
7.변화와 친구가 되라
8.내 것을 소중히하라
& 에필로그 - 배가 등대를 피해 가야한다
제3의 인생
희망의 증거들
공자, 자신을 거부한 조직에 사표를 쓰다
유교를 창시한 동양의 성인(聖人) 공자는 전쟁과 살육으로 어지러운 춘추시대의 중국을 덕치주의(德治主義)로 바로잡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는 힘들게 얻은 관직이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표를 써야 했다. 이미 2500여 년 전, 성인도 중년실직의 아픔을 맛본 것이다.
자신의 정치철학을 현실정치에 접목하기를 크게 열망하던 공자는 51세에 드디어 노나라 중도재(中都宰, 중도 땅의 시장)에 임명됐다. 이후 공자가 훌륭한 정치를 펼친 끝에 노나라는 안정을 되찾고 많은 발전을 이뤘다. 공자에 대한 칭송은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벼슬도 높아졌다. 그러나 56세가 되자 공자의 공직생활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임금이 이웃나라가 보낸 여자 가무단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
조정의 기강은 날로 무너지고 백성의 불만이 고조됐다. 공자가 사태의 심각성을 역설했으나 임금은 듣지 않았다. 결국 공자는 사표를 썼다. 벼슬길에 들어선 지 5년만이었다. 공자가 사표를 제출하는 형식이었지만 사실상은 퇴출이었다. 공자의 득세에 위협을 느낀 세도가들과 관료들이 그를 견제한 결과였다. 나는 공자의 사직에 대해 자의 반, 타의 반이라는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오늘날 많은 퇴출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노나라의 벼슬을 내놓고 집에 돌아와 사표가 반려되기를 고대하던 공자는 얼마나 애가 탔을까? 결국 공자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아 주유천하(舟遊天下)에 나섰다. 이후 위나라, 진나라 등지에서 벼슬을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시대상황은 현실 정치인으로서 공자를 절실히 원하지 않은 것 같다. 한번 중년실직자가 되면 그에게 기회를 주는 회사가 많지 않은 요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68세에 공자는 14년간의 주유천하를 끝내고 귀국해 제자들을 가르치며 6경을 정리했다. 현실 정치인이 아닌 위대한 사상가로서 인류에 공헌한 것이다. 만약 공자가 중년실직자가 되지 않고 처세에 능수능란한 현실 정치인으로 평생을 살았다면, 역사상 위대한 인물로 남을 수 있었을까?
중년실직자가 겪는 문제들
대인관계 단절
어떻게 보면 삶이란 사람들과의 관계의 연속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내 자신의 위치가 결정되고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즉 대인관계는 삶의 본질적 요소이다. 중년실직자는 이 본질적 요소에서 극심한 변화를 겪게 된다. 직장생활을 할 때 대인관계를 아무리 잘 했던 사람이라도 실직자가 되면 대인관계에서 커다란 상실감을 맛본다. 따라서 중년실직의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본질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대인관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의 관계이다. 실직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면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실직자 가족 전체가 정신적으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정신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은 역시 중년실직자 자신이다. 따라서 가족들이 중년실직자를 정신적으로 배려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족과의 관계는 중년실직자에게 있어서 시련 극복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실직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평상시처럼 실직자를 대해 주는 것이다.
중년실직자 자신도 대인관계를 효율적으로 재편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대인관계는 새 출발에 있어서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중년실직자는 타인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그 타인이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면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직장생활을 하거나 현직에 있을 때 업무를 초월해 인간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직 후 바뀐 상황에 맞는 새 대인관계를 만들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새 출발을 위해 필요하다면 이전에 몰랐거나 소원했던 사람도 찾아가는 용기와 대담성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괜찮은 대상은 이해관계를 초월한 동질감을 공유한 동창들이 될 수 있다.
성공하기 힘든 창업
중년실직자 중 상당수는 홀로서기 위해 창업을 선택한다. 한국적 현실에서 창업이란 직장이나 사업에 실패한 후 마지막 생계수단으로 선택한 영세 자영업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먹는 장사다. 그러나 자영업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수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5년에 부가가치세를 납부한 전국 음식점 약 56만 6000곳 중 10년 이상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7.3%에 불과했다. 다른 업종도 형편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낮은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중년실직자의 궁극적인 탈출구는 창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재취업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재취업해도 언제 다시 중년실직자가 될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뻔하다. 창업을 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중년실직자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다.
대개의 경우 중년실직자들은 앞으로 자신이 일한 기간보다 더 긴 기간 동안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중년실직자들의 창업은 사회 초년병 시절 구직활동을 할 때보다 더 신중해야 하고,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업종 선정에 있어서도 더 깊은 사고력과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그저 눈앞에 보이는 먹는 장사나 손쉬운 부동산중개업, 소매업 등에 그쳐서는 안 된다. 설사 이런 분야에 발을 내딛는다 하더라도 기존 영업형태와 다른 창의성을 가미해 차원 높은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3300만 명에 이르는 미국의 조직이탈 노동자들도 상당수가 전문적인 지식으로 먹고 사는 지식근로자임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살펴볼 때 중년실직자는 청년 구직자들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10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통해 나름대로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독립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중년실직의 이해 넓히기
우리 자녀도 중년실직자 된다
한국의 중년실직 현상은 1997년 IMF 환난이 출발점이 됐다. 이후 중년실직의 확산에는 신자유주의 물결 외에 베이비붐이라는 인구 구조적 특징이 한 요인이 되었다. 이들이 기업이나 여타 조직 내에서 과장, 부장 등 간부로 승진함에 따라 이전보다 더 많은 인원의 도태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경향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2차 세계대전 직후에 베이비붐 현상을 경험한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비슷했다.
이처럼 인구 구조적 특성만을 놓고 따진다면 중년실직 현상은 베이비붐 이후 세대에서는 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미래학자들은 중년실직이 더 이상 개인적․사회적 충격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흔히 겪게 되는 일상사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예측이 가능한 이유는 평생직장, 종신고용제를 폐기처분한 핵심코드인 신자유주의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세계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에 대한 국가 규제를 반대하고, 시장을 통한 자유경쟁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국제질서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각국은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고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도 각국과의 FTA 체결 등을 통해 시장개방,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형국에 감히 누가 신자유주의라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멈출 수 있겠는가?
미래학자들은 미래사회가 갖는 특성도 중요한 이유로 든다. 피터 드러커는 “다음 사회는 지식근로자가 노동인구 가운데 지배적 집단이 되는 지식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노동인구 가운데 단순 노무직이나 블루칼라 노동자,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 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에서 “기술혁신은 더욱 더 많은 수의 노동자가 세계경제에 있어 불필요하고 관련이 없게끔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고용 없는 성장’은 이미 경제학의 상식이 되었다. 그 일차적 피해자는 젊은 층이다. 젊은 층은 이미 극심한 청년실업 현상을 겪고 있으며 나중에 중년실직까지 겪어야 할 운명이다.
지식사회에서 우리 자녀들의 직장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피터 드러커는 『Next Society』에서 지식사회에서는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전 지구적인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지며 전일제(全日制) 근무 대신 시간제, 임시직, 컨설턴트, 용역계약자 등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들을 바탕으로 짐작해보면 우리 자녀세대에는 중년실직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중년실직은 내 자신의 문제일 뿐 아니라 내 자녀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 자녀가 그런 일을 겪게 됐을 때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삶을 잘 꾸려갈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자세이다.
발상법 뒤집기
무엇이 좋은 직장인가?
제3의 인생에서는 어떤 곳이 좋은 직장일까? 요즘은 중년실직의 세태를 반영하듯 잘리지 않고 오래 다닐 수 있는 곳, 즉 공무원과 공기업, 대학 교직원 등 소위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곳이 단연 인기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마당에, 온 사회가 고용의 불안정성을 일상화하는 마당에 이들 직장만이 사회에서 격리된 채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사회만 해도 퇴출제 도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안정성이 좋은 직장의 최대 기준이 될 소지는 점점 줄어든다.
지식사회라는 관점에서 보면, 좋은 직장은 전문성을 발휘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며, 전문성은 새 직장을 얻는 데에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중년실직 시대에는 퇴직 후 새 출발에 도움이 되는 직장이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2007년 4월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7년에 불과했다. 장수시대를 감안하면 이들은 퇴직 후 40년 정도를 다른 직장에서 일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좋은 직장은 추후 직장 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제 무엇이 좋은 직장인가는 평생노동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제3의 인생’에서는 평생노동에 도움이 되는 직장이 진정으로 좋은 직장이다. 이는 현재의 직장인, 구직자들에게 해당될 뿐 아니라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도 자녀의 장래를 위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나 자신을 탐구하라
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목표나 방향감각 없이 세상을 살다가 결국 말년에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 회한을 남긴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생기는 실존적 공허는 삶의 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비례해서, 혹은 그 이상으로 심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후생활도 경제력뿐 아니라 정신적 문제에 의해 삶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나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인생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것이 ‘제3의 인생’이다.
나는 자신에 대한 탐구의 첫걸음은 자신을 타인과 구분하는 자아의식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단계로 자신에 대한 탐구는 내면적 고찰을 필요로 한다. 대학이나 전공 선택, 직장 선택, 배우자 선택 등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틈틈이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회의가 들거나 삶의 방향감각이 흔들릴 때마다 내면적 고찰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목록을 작성한 후 여러 차례 읽어봄으로써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게 된다. 내면적 고찰은 실현 가능성과 실천 방안까지 고려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라는 시점에 한정되지 않고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의 꿈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삶을 마감하는 순간에도 변함 없는 만족감을 줄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도 있어야 한다.
중년실직자는 새 출발에 앞서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신에 대한 탐구는 중년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나이가 듦에 따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인생의 목표 또한 수정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실체 파악도 중요하다. 인생의 방향을 정했으면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는 “근로생활 기간이 기업의 평균 기대수명보다 훨씬 길어진 지식사회에서는 가장 평범한 사람도 자신(능력)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러 직업을 가질 준비를 해야 하고 여러 경력을 추구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삶의 전략
직업보험에 가입하라
제3의 인생에서는 직업보험도 필요하다. 직업보험이란 실직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해 오던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됐을 때 그 불상사를 커버해 주는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자격증보다 더 좋은 직업보험은 특기(特技)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특기는 평소에는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취미이면서, 비상시에는 곧바로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기(長技)를 말한다. 따라서 특기는 직장에서 퇴출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동안에는 취미로서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상인 것이다.
이에 비하면 자격증은 수요가 적거나 소지자가 너무 많아 예비 직업으로서의 실용성이 없는 것들이 많다. 엄밀히 말해 그것은 자신의 고용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소품일 뿐 실제로 직업을 얻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취업 가능성이 높은 자격증이라 해도 실무적으로 해당 분야가 자신의 직업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특기는 어떻게 개발해야 할까? 자신의 취미 분야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야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기는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상품성이 있어야 하고, 직업에 버금가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업무상 필요에 의해 공부하는 외국어, 건강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배우는 스포츠댄스 등은 특기라고 할 수 없다.
나는 평소 마라톤 애호가로 생활하다가 달리기 용품 판매회사를 차린 기자, 골프 담당 기자를 하다가 골프에 빠져 골프 관련회사를 차린 기자 등도 목격했다. 공부를 즐겨 재직 중 박사 학위까지 딴 뒤 퇴직 후 대학 강단으로 진출한 공무원, 회사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직업보험에 든 혜택을 톡톡히 누린 것이다.
특기는 본업으로 전환되지 않는 경우에 취미의 역할 말고도 삶에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 히사쓰네 게이치치는 “특기를 가지고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은 시야가 넓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한 분야(본업)에서 베테랑이 되었다고 간주한다면 변화의 흐름을 놓쳐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반면 시야가 넓은 사람은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고 시대 변화를 파악해 자신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의 법칙을 익혀라
중년실직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돈처럼 중요한 것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장수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노후자금까지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과거 어느 때보다 돈의 중요성이 켜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추구하다 돈의 노예가 되어 불행해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범람하는 재테크 정보에 정신이 홀려 전 재산을 날리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부자가 되겠다는 열망이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3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돈에 대해 현명해지고 냉정해져야 한다. 돈벌이와 재테크는 현란한 잔재주보다는 원칙과 정도(正道)에, 운수와 비리보다는 노력과 능력에 입각하는 것이 좋다. 또 돈에 대한 합당한 철학과 관리능력이 없으면 일확천금을 해도 그 돈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살면서 지켜야 할 돈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원칙들을 짚어 보자.
① 돈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라
사람은 ‘왜 사는가?’라는 명제에 대해 확고한 인식이 없으면 늘 방황하게 된다. 돈도 마찬가지다. ‘왜 돈을 버는가?’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이 없으면 돈의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돈에 대한 철학이 없는 상태에서는 돈에 대한 관리능력을 배양할 수 없고 돈을 통제할 수도 없다.
② 지출을 최소화하라
대부분의 부자들은 근검절약을 생활화한다. 같은 액수라면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는 책의 저자는 특히 재테크 초기에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아예 안 쓰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근검절약은 평생을 가지고 살아야 할 소중한 생활습관이다.
③ 투자와 저축은 가급적 일찍 시작하라
가령 수익률 11%를 전제로 35세에 1억 원을 만들기로 정했을 때 25세에 시작하면 매달 46만 원, 30세에 시작하면 매달 125만 원 이상을 적립해야 한다. 346만 원은 그런 대로 감당할 수 있지만 125만 원은 너무나 부담스러운 금액일 것이다. 이는 복리의 효과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자녀에 대한 경제교육도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
④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라
구체적 목표액을 설정해 놓고 실천하는 것이 막연히 아껴서 저축․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목표액 달성을 위해서는 수입 증대가 필요하지만 수입이 목표를 따라주지 못하면 과감히 지출을 삭감해야 한다. 이때 가계부가 좋은 자료가 된다.
⑤ 본능을 극복하라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본능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의 저자는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는 패거리 본능, 자신의 행동․의식 반경을 벗어나지 못하는 영토 본능, 눈앞에 이익에 급급한 근시안적 본능, 당장의 소비를 추구하는 쾌락 본능, 남에게 자랑하고픈 과시 본능,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도사(道師) 환상 등을 그 예로 제시했다. 실제로 이런 본능적 투자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대부분 손해만 본다.
⑥ 전문가가 되기 전에는 큰 투자를 하지 말라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전문가적인 안목과 실력을 키우지 못했다면 대박을 욕심내기보다는 낭패를 피해 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투자에 성공한 부자들은 이전에 숱한 실패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사람들임을 알아야 한다.
⑦ 부자에 대한 열망을 키워라
부자가 되려면 돈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언론인 유병연 씨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재테크 불변의 법칙』이란 책에서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4명의 부자 가운데 3명은 어려서부터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라고 했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시행착오에도 굴하지 않고 부단히 도전해야 한다. 부자들의 성공법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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